[유시민*작가] 완독, 해야 할까? 완독(完讀)은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독해하는 것으로, 4박~5박 걸려 지리산 전체를 종주(縱走)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지리산은 뱀사골을 거쳐 산장까지만 올랐다가 내려오거나, 일부 코스만 경유해 1박 2일만에 끝내기도 하면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즐기는 것이지 무조건 종주해야 하는 건 아니죠. 이와 마찬가지로 독서 행위도 무조건 완독을 목표로 읽어나갈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완독이 어려운 사람에게 계속 완독을 요구하면 오히려 열패감에 빠져 책을 더 멀리하게 될 수도 있고요. 다독가인 저 역시 완독에 집착하지 않고 어려운 부분은 건너뛰며 필요한 부분만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완독 자체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제가 “완독했다”는 말에서 찾아낼 수 있는 의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