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노인의 근육과 파스 사용법

K숲 2024. 1. 19. 08:00

[장재훈*재활의학과 전문의]

 

1. 파스의 구분

파스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소염제가 들어있는 파스이며, 두 번째는 소염제가 없는 파스입니다. 소염제가 들어있는 파스는 주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소염제가 없는 파스는 편의점이나 일반 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소염제가 들어있는 파스에는 주로 케토프로펜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파스는 대부분 "~~~펜"으로 끝나는 제품들로 소염제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편의점이나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은 이 소염제의 성분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팔지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뜨거운 파스 vs 차가운 파스

또 크게 맨솔(menthol) 제품으로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뜨거운 느낌을 주는 파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파스들은 실제로 차갑게 하거나 뜨겁게 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피부감각을 자극하는 것이죠.

그리고 주사 맞을 때 딱딱 때리고 주사를 놓죠. 왜냐하면 어느 한 쪽 신경을 자극하게 되면 다른 신경감각은 둔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 아픈 것처럼 느끼게 될 수 있습니다. 이것처럼 파스는 통증을 못 느끼게 하는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어린이가 파스를 사용하면 안될까?

케톤프로펜성장판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15세 이하의 모든 아이들한테는 케톤프로펜제를 쓰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먹는 약의 경우 의사가 알아서 쓰지 않는데 파스의 경우 일반인도 쓸 수가 있기 때문에 주의사항에 [15살 이하는 사용 금지] 항목이 쓰여져 있습니다. 케톤프로펜 자체를 붙였을 경우 부작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는 하지만 식약처에서 금지 항목으로 두고 있으니 주의하셔야 하겠습니다.

 

 

3. 뜨거운 파스는 고통이다

파스에는 피부를 자극하는 성분이 있어서 심한 경우 결국 화상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매운 음식 먹을 때 이제 매운 느낌이 드는 이유가 화상을 입는 것인데, 파스 중에도 캡사이신이 들어가는 파스가 있습니다. 이 성분이 본인에게 맞지 않을 경우 화상을 입을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너무 예민한 분들이나 예민한 피부 쪽에는 파스를 쓰는 게 위험할 수도,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4. 어떤 파스를 사용해야 할까

영어로는 Gate Control Theory, 한글로는 관문 조절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자극이 오면 다른 자극은 조금 작아지는 그런 증상을 말합니다.

 

원칙적으로 염좌가 있을 때 3일 정도는 얼음 찜질(Icing)을 권유합니다. 염증이 생기면 혈액 순환이 많아지면서 염증세포들이 많이 나와서 그 부위가 붓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많이 붓는 경우는 냉각치료나 얼음찜질을 통해 부기를 많이 줄일 수 있어서 초기 3일 정도는 차게 해 주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차가운 파스와 뜨거운 파스 둘 다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3일 이후부터는 선호하는 파스를 사용하면 됩니다.

 

5. 노인의 근육량이 중요한 이유

어르신이 다쳐서 활동을 못하시고 누워 계시게 되면 대부분 1년 내에 돌아가실 확률이 50%입니다. 그만큼 근력을 사용해서 앉을 수 있고 설 수만 있어도 사망 확률은 크게 줄어듭니다.

 

재활병원 같은 곳에서는 걷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하시는 환자분들을 억지로라도 자동으로 서게 하는 기계를 사용해서 서게 합니다. 그렇게 하면 근육을 좀 더 유지하게 되고 일어섬으로써 혈액순환도 원활해지고 폐기능도 좀 좋아지고 가래 배출도 쉬워지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근력이 잘 유지가 돼서 내가 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굉장히 큰 중요한 부분이죠. 나이가 들어 근력이 약해져서 2~30분도 못 걸을 정도라면 다른 기능들 역시 많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근육과 호흡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마라톤을 꾸준히 하는 어르신이 암에 걸려서 수술도 하고 항암치료도 하셨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다른 사람과 차이가 드러납니다. 그동안 근력도 잘 키워놓고 폐활량도 좋고 하다보니까 항암치료를 너무 쉽게 견뎠다고 합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근력을 키우고 폐활량을 늘리는 게 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물론 있겠지만 그것을 넘어서 병을 이기는 능력을 만들고 활동력을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 줘서 그것 때문에 더 건강해지고 병이 안 생기게 할 수 있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많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