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뇌졸중(뇌경색+뇌출혈)에 관련된 궁금증

K숲 2024. 2. 13. 10:47

[정진영*신경외과 전문의]

요즘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이 되면 뇌졸중 환자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저희 신경외과 의사들이 바빠지는 시기가 온 거죠. 제가 이제 현장에서환자 분들이 많이 저한테 질문하시는 것들 또 환자분들께서 조금 잘못 알고 계신 상식들 위주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뇌졸중이란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중풍... 그 용어들이 굉장히 많아서 의외로 환자분들께서 많이 헷갈려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통틀어서 뇌졸중이라고 얘기를 하고요. 더 큰 의미로는 뇌혈관 질환을 다 포함해서 말할 수가 있습니다.

 

수도관이 노후되면 우리가 수돗물을 들면 녹물이 좀 나올 수 있죠. 사람 혈관도 마찬가지입니다. 녹물이라는 게 사람 혈관에서는 혈전이 되는 거죠. 그런 혈전이 사람 몸을 떠다니다가 갑자기 뇌혈관을 탁 막으면서 마비가 생기고 하는 뇌경색이 되는 거고요. 겨울 되면 수도관 동파되는 경험을 해보신 분들 있으실텐데 이처럼 갑자기 터지는 증상이 뇌출혈이죠. 물론 둘 다 안 좋지만 뇌출혈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뇌졸중의 전조증상들

1. 두통

가장 병원을 많이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 두통이죠. 머리가 아픈 것. 환자분이 진료실에 와서는 “며칠 전부터 뒷머리가 따끔따끔하고 찌릿찌릿하고 손만 대도 너무나 소스라치게 아플 정도로 많이 아프다. 혈관이 어떻게 잘못된 것 같아서 왔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우리가 우려하는 뇌혈관 질환하고 관련이 있을까요? 아닙니다. 표면이 따끔거리거나 찔리저리 타는 이런 증상들은 말초 신경과 관련된 증상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걱정하는 그런 뇌혈관 질환을 시사하는 소견과는 거리가 먼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의미를 두는 두통 증상은 어떤 것일까요.

머리에 벼락을 치는 것처럼 망치로 머리를 꽉 맞는 것처럼 벼락두통이라고 말하는 거죠. 두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병이 뇌동맥류입니다. 혈관이 약한 부위가 마치 꽹과리나 풍선처럼 이렇게 부풀려져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터지게 되면 그런 벼락 두통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두통이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셔야 되는 두통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2. 어지럼증

병원을 찾게 되는 제일 많은 다음으로 많은 증상이 어지럼증이죠.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너무 갑자기 어지러워서 화장실을 가려다가 벽을 잡고 주춤주춤 걸었다. 다시 누웠다. 몸이 가눠지지 않았다. 그리고 미식거리고 토할 것 같았다. 그런 증상이 생기면 굉장히 공포감을 느끼게 돼요. 이게 정신의 의식은 멀쩡한데 막 몸이 어지러워지고 이렇게 되면 아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뇌졸중이 나도 혹시 생긴 게 아닐까 굉장히 두려움을 느끼게 되거든요. 그래서 응급실로 실제로 가시는 분도 계시고 병원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는 이 어지럼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하나는 중추 신경성 어지럼증 또 하나는 말초 신경성 어지럼증.

 

말초 신경성 어지러움이라는 건 전정기관이라고 해서 몸의 평형을 담당하는 기관이 위쪽에 있는데 대표적인 게 우리 멀미죠. 참모입니다. 뱃멀미하면 얼마나 심합니까. 토하고 얼굴이 놀래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말초신경 어지럼증은 대부분 안정을 취하고 쉬면 2~3일 내에 천천히 좋아지는 경과를 보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어지럼증 환자는 말초성 어지럼증으로 생기는 원인이 많기 때문에 어지럽다고 다 뇌졸중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중추신경성 어지럼증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뇌에서 생기는 어지러움이에요. 어디에 종양이 있다든지 지금 오늘 얘기하는 뇌혈관질환, 뇌졸중이 생겨서 생기는 어지럼증입니다. 예를 들어서 몸의 중심이 잘 안 잡힌다든지, 걸으려고 하는데 막 구름 위를 걷는 그런 느낌이 드는 그런 어지럼증이 생기면 중추 신경에서 발생하는 어지러움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영상 검사 등이 꼭 필요한 어지럼증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3. 얼굴 마비와 팔과 다리의 힘빠짐(F.A.S.T)

그러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되는 중요한 증상은 뭐가 있을까 말씀을 드리면 페스트(F.A.S.T) 라고 해서 대부분은 ① 얼굴(Face)이 입이 돌아가거나 침을 흘리거나 얼굴 마비가 생기는 증상. ② 팔(Arm), 다리가 한쪽에 힘이 빠지는 증상. ③ 말(Speech)이 어눌해지는 증상. ④ 골든타임(Time) 이런 얘기를 들어보셨잖아요. 그런 증상이 생기면 빨리 병원으로 가서 해야 된다 하는 것들이 이제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그런 증상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뇌졸중 환자 발생 시 조치 방법

주변에서 갑자기 이런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견되면 어떤 초동조치를 해야 하는지 한번 제가 질문을 드려볼게요.

 

1번 빨리 바늘로 손을 따준다.

2번 빨리 우황청심환을 먹인다.

3번 빨리 아스피린을 먹인다.

4번 빨리 몸 팔 다리를 피가 잘 통하게 주물러 준다.

 

 

1 2 3 4번 어떤 것이 답일까요. 답은 모두 아니다.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들입니다. 사실 지금은 많이 줄었습니다. 전에는 진짜로 응급실 내 열 손가락 을 다 바늘로 따가지고 오시는 환자들 저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요.

 

바늘로 손에 피를 내고 하는 것은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기 때문에 훨씬 더 뇌졸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이고요. 우황청심환은 뇌졸중에 먹는 약이 아니죠. 그것을 먹는다는 것은 괜히 기도를 막히게 할 위험성만 있을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입니다. 

환자 중에 자기는 조금 이상하면 아스피린을 안 먹어상 비약처럼 뭐고 이렇게 자랑처럼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요. 제가 뇌졸중이라는 것은 막히는 뇌경색뿐만 아니라 터지는 뇌출혈도 있다고 했잖아요. 그 증상을 사실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만약에 뇌출혈인 경우에 아스피린을 먹으면 뇌출혈도 악화시킬 수가 있죠. 그래서 그런 것들은 빨리 병원에 와서 의료진이 판단을 해서 처방 해야 되는 약이지 그걸 응급약처럼 비상약처럼 드시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뇌 때문에 생긴 마비이기 때문에 주무르거나 하는 것들은 전혀 도움되지는 않습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요?

무조건 119를 불러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1분이라도 빨리 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그런 병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하고 환자한테 맞는 약물이 투입이 되거나 시술을 해야 되는 그런 병이기 때문에 병원으로 빨리 가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뇌졸중, 예방 검사가 필요할까?

이런 질문을 하실 수가 있습니다. 그럼 “나는 머리가 아픈 것도 없고 어지러운 것도 없고 나는 아무런 그게 없는데 이런 데서 머리 검사를 다 해봐야 되나요.” 라고 질문을 하시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요. 이것은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근데 이제 저 같은 경우는 환자분들께 물어보고 말씀드리자면 40~50대가 되셨으면 그래도 한 번은 꼭 머리 혈관이라는 뇌 검사를 해보시라고 권유를 드려요.

 

그런 이유가 대부분의 뇌졸중, 혈관이 좁아지거나 또 부풀거나 한 이런 병들은 평소에는 전혀 증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증상을 일으켰을 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거나 많은 것을 잃게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검사를 해 보시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뇌동맥류 같은 병은 우리가 인구의 한 2%에서 3%정도 있다고 얘기를 해요. 그러면 사실 50명이 한 명 있는 병인데 대부분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내가 얼마를 찍어보지 않고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그냥 지내게 됩니다. 만약에 뇌동맥류 같은 경우는 많이 파열되게 되면 3분의 1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아주 무서운 병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뇌졸중 예방법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건 노화나 에이즈는 건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또 가족력, 이미 태어난 유전자는 내가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럼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냐. 첫 번째는 금연. 담배를 안 피우시는 거예요. 이미 담배를 안 피우시는 분들은 상관이 없는데요. 아직까지 담배를 피우시고 있다면 암뿐만 아니라 이런 뇌혈관질환의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가 흡연이기 때문에 담배는 반드시 끊으셔야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이제 고혈압이나 당뇨, 부정맥 같은 심장병이 있는 분들은 그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시는 게 중요하고요. 그 다음으로 우리가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건 뭐 다 아시는 내용이지만 뭐 우리 일주일에 한 세 번 정도 유산소 운동을 하라. 이렇게 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라. 스트레스 관리를 해라 이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꼭 1년에 한번씩은 고지혈증이 있는지에 대해서 관리를 하시는 것이 우리가 노력으로 해소할 수 있는 뇌졸중을 예방법들이 되겠습니다.

 

 

 

이미 증상이 생겨서 병원에 가는 경우들은 사실 굉장히 위험하거나 이미 늦은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분들 모두 따뜻하게 겨울철을 잘 나시기를 바라고요. 뇌혈관 질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항상 인식을 하시고 건강한 겨울을 지내시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