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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재혼의 절대 법칙

K숲 2024. 1. 23. 12:48

[신은숙*변호사]

성공하는 재혼의 절대 법칙

 

혹시 주변에 이혼한 분들 있으신가요? 아니면 이혼 경험이 있으신가요?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돌싱(돌아온 싱글)이 매년 10만 쌍씩, 그러니까 20만 명씩 누적이 돼서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늘어난 이혼만큼 재혼도 늡니다.

 

제가 생각할 때 재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재혼한 분들은 너무 상처가 커요. 우리 인생에 있어서 불행한 사고를 당해서 몸이 상하는 것도 마음이 아프지만 이혼의 아픔만큼 큰 상처를 주는 것이 없습니다.

 

이사할 때에 한 번씩 옷 정리가 되잖아요. 그런 것처럼 인생을 확 정리하는 때가 이혼할 때입니다. 그래서 이혼할 때 전 배우자와 얽혀있던 지인을 비롯해 처가, 시가 그리고 자녀들까지 많은 것들을 정리하게 되면서 내 삶이 점점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재혼을 하게 되면 또다시 실패하니까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공하는 재혼을 위해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요.

 

1. 스스로 나라는 사람을 알자.

내가 어떤 것에 예민한지 알아야 합니다. 상대가 아닌 내가 무엇에 예민한가.

 

개인적으로 저는 비위가 약해서 밥 먹을 때 트림하는 걸 크게 못 참는데요, 이걸 얘기를 안 해주면 3자는 모르죠. 그리고 코골이가 심해 같이 잠자기가 어렵다고 하면 재혼해서 첫날부터 각 방 써야 해요.

 

이혼 상담할 때 일이었는데요, 어느 여자분이 이제 막 신혼여행을 갔는데 정말 공항에 귀국하자마자 빠이빠이 하셨어요. 이혼 사유는 남편이 신혼여행 가서 변기에 물을 안 내렸다는 겁니다. 한 번은 참았는데 두 번째 안 내린 것을 보고는 못 살겠다고 와서 이혼하겠다고 하니까 조정하시는 부장 판사님도 눈을 껌벅. 그런데 그분은 굉장히 예민했던 거예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연애를 할 때는 몰랐는데 신혼여행에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등에 여드름이 있더라는 겁니다. 만졌을 때 온몸에 소름이 끼치면서 정말 못살겠다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예민한 부분에 대해 꼭 이야기해야 합니다.

2. 서로가 동반자라는 공감대 형성

서로의 입장이 달라 남자와 여자의 재혼하는 목적이 다릅니다.

 

재혼 남성의 이혼 원인 1순위는 성생활

 

먼저 남자분들은 가장 첫 번째가 정기적인 성생활, 두 번째 자녀 양육, 세 번째는 나의 의식주입니다. 그런데 남자분들은 절대 아니라고 그래요. 재혼 후 성관계가 되지 않는다면 1년 후에 남자분들은 가차 없이 이혼하자는 얘기를 합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45~55세 사이가 가장 숫자가 많은데, 그때가 여성분들이 갱년기가 시작되고 남자분들은 성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시기예요. 그러면 여성과 달리 남성은 성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오히려 더 집중을 합니다. 나의 남성성을 확인하고, 성관계 그 자체에 집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내분들은 그게 안 되기 시작하면 초혼의 경우  자녀들도 있고 주변에 친인척 등의 관계가 있으니까 쉽게 이혼하자는 말을 못 하는데 재혼은 그런 게 없어요. 초혼에 비해 재혼의 관계가 이렇게 두텁지 않아요.

 

저에게 상담하러 오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아내가 늙으니까 끼니때 밥도 잘 못 해주고 허리 아프다고 드러누워 있고, 잠자리도 안 되고.” 그러고는 가차 없이 버린다는 거예요. 아내분 입장에선 “내가 도우미인가. 나의 존재는 도대체 뭐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을 중재할 수 있는 부분이 돈이에요. 경제력.

 

재혼 여성이 이혼을 결심하는 이유, 경제력

 

왜 여자분들이 결정적으로 재혼 후 이혼을 고민할까요.

 

재혼 상대 남자분이 “내가 생활비를 한 달에 결혼하면 2~3백만 원 줄게요. 그리고 내가 연금이 500만 원이 나와요. 이거면 우리 충분히 살지 않겠어요?”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여자분은 4~50대 정도로 “그 정도면 먹고는 살겠지.”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두세 달 지나면 생활비를 안 주는 거예요.

 

아직까지는 살 만하지만 점점 노후가 불안해집니다. 이혼해서 다시 돌아가면 내 자녀들한테도 부끄럽고, 나의 노후를 지켜줄 수 있도록 방이라도 얻을 수 있는 돈이 필요하죠. 이것 때문에 이혼하게 됩니다.

 

“내가 연금이나 뭐 이런 게 있는데 (전 배우자와의)자식들한테는 얼마 줘야되니까 얼마의 생활비를 줄게요. 내가 먼저 가면 재산 일부 얼마있으니 그거 갖고 살아.” 이 말이 안 지켜질지언정 평상시에 신뢰를 쌓아주시면 재혼 상대도 다른 생각을 안 하거든요. 따라서 돈에 대해서 부담을 주지 않고 서로가 동반자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쪽에 집중을 하셨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혼 후 이혼하는 원인은 돈 아니면 자녀

재혼을 해서 이혼하는 원인 중은 반반입니다. 돈 반, 전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 반.

그런데 재혼한 분들 중 특히 아내의 입장에서 그런 현상이 많은데요. 왜냐하면 재혼을 해도 아직까지는 남편의 전처 자녀들하고는 한집에서 살아도 재혼한 여자분이 데려온 자녀하고 사는 경우는 비율적으로 대단히 낮아요. 그래서 남편의 전처 자녀들하고 사는 게 훨씬 더 많습니다.

 

재혼 후 아내가 불안한 것 중 하나가 이런 사례입니다. 자녀가 어릴 때 이혼을 했으면 보통은 전처가 아이를 기르고 있잖아요. 새벽 두시에 전화가 오더랍니다. “그래 그래.” 그러고는 급히 나가는 남편을 보며 “여보, 어디가?” “어 애가 아프대. 응급실이래.”

아내분은 가슴이 서늘하더랍니다. 전 배우자와 사별하지 않은 이상 전 배우자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그러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거기에 그런 경험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는 생각에 상대적으로 열등감이 있어요.

 

그런 생각이 있어서 어떤 노력들을 하냐면 전배우자의 자녀와 남편을 끊어내려고 노력을 합니다. 나쁘게 말해 이간질이죠. 그러면서 상대 배우자는 그렇게 설명해요. “아니 내가 얘가 미워서가 아니고 제대로 가르쳐야 사회 나가서 올바른 성인으로서 역할을 할 거 아니야. 남들한테도 귀여움받고.” 이렇게 하면서 끊임없이 이간질을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갈등 속에서 재혼한 배우자냐, 내 자식이냐하는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대부분 자녀를 선택해요. 재혼 상대의 자녀를 인정하지 않으면 내가 버림받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단절시키려고 하지 말고 인정해주라는 거예요.

 

그것도 그 삶의 한 부분이고 재혼 상대방의 생활입니다. 그걸 인정해줘야 되는데 그걸 인정을 안 해주고 모두 내 공간을 만들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처음에 결혼할 때 우리가 10평짜리 집을 받아요. 재혼을 하면 7평으로 쪼그라듭니다. 나머지는 저 너머에 그사람의 자녀가 있고 전 배우자가 있는 것이죠. 그러면 나는 7평에 만족을 하고 그 세상은 딴 세상으로 이렇게 남겨줘야 되는데 자꾸 병풍을 치우고 선을 긋습니다.

 

그러면 이혼하면 남이 되버리는 나와 달리 핏줄인 자녀는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자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재혼의 상황에서는 재혼 전의 생활을 인정해주는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 정도를 지켜주시면 정말 멋지게 재혼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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