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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236

의료오류의 최소화를 위하여

[최윤경*방송대 간호학과 교수] 자동차를 구매할 때 성능, 디자인, 연비, 가격, 안전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여 선택하는 반면 몸의 어딘가가 불편할 때 병원 선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갖고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보통은 대형 병원, 전문병원 정도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요, 자동차 구매보다 병원 선택이 훨씬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의료의 질”을 구분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의료의 질”이라는 것은 매우 다차원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미국의 의학한림원(Institute of Medicine)에서 의료의 질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특성을 살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1. 안전성 Safe : 가장 중요 2. 효과성 Effective : 치료의 효과가 높아..

공감 2023.03.08

갱년기, 노화일까 질병일까?

[안지현*가정의학과 전문의] 중년의 위기라는 갱년기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현명하게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성의 경우 가임기에서 완경(完經, 폐경) 기로 넘어가는 수년간의 과도기 기간을 전반적으로 갱년기라고 하는데요, 완경이 되기 전부터 호르몬 수치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생기는 사소한 불편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갱년기 증상을 이미 겪고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성의 폐경 시기는 평균적으로 50~51세, 한국인의 경우 49.7 세라고 하지만 난소기능 저하로 45세에도 갱년기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대부분 40대, 50대에 겪는 갱년기 증상을 30대, 40대 초반에도 겪는 조기 갱년기 증상도 일반화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갱년기를 노화의 증상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호르몬 분비..

공감 2023.03.02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요?

[양재웅*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0여 년 전 학회 참석차 하와이에 갔을 때 노숙자가 많아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 홈리스들은 동부의 혹독한 겨울을 피해 서부로 이동했다가 결국에는 얼어 죽을 일 없는 따뜻한 하와이로 넘어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노숙자가 많다고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복지가 매우 잘 되어 있다는 데 있죠. 유전과 생활환경이 인간의 삶을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알코올과 마약에 중독된 삶을 살아가는 부모에게 태어난 아이들 역시 중독의 삶을 살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출생부터 시작해 30년간 800여 명을 추적 관찰하는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예상과 달리 어떤 아이들은 사회적 성취와 안정적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고 합니다. 가족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은 조현병 같은 정..

공감 2023.02.22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

[김태민*식품전문변호사] 여러분은 식품을 구매할 때 어떤 정보를 확인하시나요? 2022년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 전후로 다양한 요리를 하며 식품 구매 경험이 축적된 저의 경우, 가격을 먼저 살핀 후 식품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유통기한을 꼼꼼히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 수십 년간 식품 구매와 섭취의 안전을 위해 확인해 온 “유통기한” 표시제가 2023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제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유통기한은 영업자/제조자/판매자가 그 식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을 말합니다. 식품구매 후 유통기한이 훌쩍 지나버린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자신의 냉장고에서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이런 식품, 버려야 할까요? 저는 일단 개봉해서 냄새를 맡아보고 살..

공감 2023.02.15

임종을 맞기에 가장 적절한 장소, 생각해 보셨나요?

[홍영아*방송작가] 인간극장, 병원24시,한국인의밥상 등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이 임박한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그을 밀쳐놓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요. 공기 좋고 조용한 곳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전까지의 삶과 분리된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옮기는 경우를 많이 보았는데요, 저는 최대한 원래 살던 공간 안에서 지내다 보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제가 취재했던 희영 씨도 임종을 앞둔 어머니가 병원에서 주는 진통제만으로 버티는 것은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민 끝에 춘천의 리조트급 호스피스로 어머니를 모셔 갔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연과 가깝고 시설 좋은 곳을 찾아간 것이었지만 희영 씨 어머니는 그곳에서 외롭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셨다고 해요. 그..

공감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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