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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복어국은 왜 논란이 되었을까?

K숲 2020. 4. 23. 10:40

조선시대 복어국 이야기

지금은 지역과 시기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복어요리 하지만 18세기 서울에서 복어국은 봄철 잠깐 먹는 제철음식이었습니다.. 잘못 먹으면 독에 중독되는 위험천만한 복어국! 이 때문에 18세기에는 때아닌 복어국 논쟁이 일어났었는데요? 위험하기는 해도 먹자는 쪽과 위험한 음식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뉘었는데요. 지식인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복.어.국.

 

그들의 진지하지만 유쾌한 복어국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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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쌍회정에서의 쌍화회. 당대의 명사들은 복어요리를 앞에 놓고 꽃을 보며 풍류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한 사내가 분위기를 이어 시를 읇습니다.

 

“앵두와 죽순은 며칠이나 세상에 물들까? 늦은 봄철이라 아직도 하돈이 쥐락펴락하네 한수저를 아차 하면 정말 허망하게 죽건만 천금 같은 목숨을 쉽게 걸다니 정말 바보다”

 

 

 

 

 

하돈이라 불리었던 복어는 이처럼 늦은 봄철 식탁을 쥐락펴락하고 있었는데요, 이들은 왜 ’하돈' 즉, 복어국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요? 복어가 독이 있다고 당시 찬성론자들은 요리할 때 피를 완전히 빼고 참기름을 통해서 독을 중성화시킨 후 먹는다고 하면 얼마든지 먹을 수는 있는데 왜 먹질 않느냐는 논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제철음식이기 때문에 먹는 것이 맞다는 것이지요. 음력 3,4이면 꽃을 보며 음식을 대접하는 당대 분위기는 복어 논쟁을 더욱 부치기 기도 했다네요.

 

 

이러한 지식인들에게 불어닥친 복어 열품은 왕실까지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이 위험천만한 음식을 탐하게 된 임금은 인조와 정조입니다. 공식 기록에는 나오지 않지만, 재미있는 이야깃거리 소재에 인조가 두 그릇이나 먹었다는 소문이 있었지요.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복어를 잘못 먹었을 경우 치명적인 중독, 실제로 먹고 중독이 되어 죽은 사람들도 많았는데요. 당시 영의정이었던 최석정 같은 분도 탈이 나는 바람에 정치적으로 문제화되기도 하였답니다. 탄핵 사유 중에 하나로 거론되기도 하였으니까요.

 

▒최석정(1646~1715) 숙종대 소론의 영수로 활약하면서 정계와 사상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

 

고위층의 이러한 사망이나 중독 사건은 조선 세종실록 숙종 35(1709221)에 기록되어 있답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떠한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은 그 수가 많았다고 하네요.

 

 

복어국의 멀리해야 한다는 인물로 대표적인 분은 북학파 학자이덕무(1741~1793)유득공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포에 살았던 이덕무는 봄이 되면 한강변에서 솥을 걸어놓고 복어국을 끓이고 아이들이 복어 배 가죽을 묶어 공을 차는 모습을 보고 ’하돈탄’이라는 시를 짓기도 하였습니다. 시 내용 중 일부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하돈탄(河豚歎) 마포까지 올라오던 황복을 먹고 탈이 나서 죽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청장관(靑莊館) 이덕무가 백성들에게 함부로 황복을 먹지 않도록 조심하라며 지은 시

하돈탄(河豚歎) 

“하돈에 미혹된 자들은 맛이 유별나다고 떠벌린다. 비린내가 솥에 가득하므로 후춧가루 타고 또 기름을 치네 고기로는 쇠고기도 저리 가라 하고 생선으로는 방어도 비할 데 없다네 남들은 보기만 하면 좋아하나 나만은 볼 때마다 걱정이 앞서네 아! 세상 사람들아 목구멍에 윤낸다고 기뻐하지 마라 으스스 소름 끼쳐 이보다 큰 화가 없고 벌벌 떨려해 끼칠까 걱정되네”

 

 

 

 

죽을 때 죽더라도 하돈맛을 어찌 지나치냐며 복어를 즐긴 사람들이 있는가 반면 이렇게 18세기 조선에 히트 먹거리를 즐기지 못한 이덕무는 집안 가법을 만들어 지킬 만큼 형제와 자손들에게 단단히 경계하라 일렀다네요.

 

2편에서 계속

 

영상으로 만나보기

https://youtu.be/JrxFwCwk8x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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