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000년경부터 잉카인에 의해 재배되던 감자
잉카인들은 오늘날의 페루지역을 점령한 대제국을 세운 기원후, 1,400년 무렵부터 이 지역 주민들에 의해 감자가 재배되고 있었는데요. 잉카제국의 금과 은을 노리고 온 스페인이 정복하는 과정에서 유럽인들은 처음 감자를 만나게 됩니다.
피사로(Francisco Pizarro)
에스파냐 궁전의 원조를 얻어 1531년 파나마로부터 잉카로 쳐들어가 잉카 제국을 멸망시키고 식민지 세움
이렇게 유럽으로 건너간 감자는 계몽주의자들에 의해 백과전서에 올라 감자의 미신적 오해를 불식시키긴 했지만 역사적 자료의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오류와 편견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감자의 아버지?
이러한 사회적 편견과 오류에서 벗어나 감자를 유럽인의 식탁에 오르게 한 결정적 사람이 있었습니다. 약사에서 유명한 화학자로 변신한 앙투안 파르망티에(1737~1813)입니다. 1750년대에 유럽의 일종의 세계대전이었던 7년 전쟁에 참여를 했다가 2차 세계대전으로 말하자면 독일군이었던 프로이센 군에게 포로로 잡히게 됩니다. 그는 포로 생활을 하면서 늘 먹었던 음식이 감자였는데요.
주식으로 먹으면서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것을 깨닫게 되고, 이후 감자가 가진 식품으로서의 장점을 체험한 그는 1763년 프랑스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감자를 연구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근대 과학적인 방법으로 영양학적 가치를 밝혀내게 되는데 이러한 노력은 학술적 가치 입증과 함께 음식으로 보급되게 되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어떻게 먹어야 할까도 많은 연구하고 지식인들에게 감자 요리를 선보였다는군요.
이러한 노력으로 여러 계몽주의자들에게 감자의 활용성에 대해 마음을 얻는 파르망티에는 권력의 최상층까지 접근하려 했습니다. 1785년 8월 루이 16세의 생일파티가 열리게 되는데요. 그는 수많은 귀족을 헤치고 연보라빛 꽃다발을 선물로 바치게 됩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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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의 정체는 바로 감자꽃이었습니다. 그 당시 루이 16세는 자기 아내인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선물을 하는데, 그 모습에 파르망티에는 큰 감동을 받고 “앞으로 프랑스에는 더 이상 기근이 없을 겁니다.”라고 말했다네요. 그 모습을 본 귀족들은 충격을 받고 감자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오해의 불식
이제는 민중들의 오해를 불식시킬 차례였습니다. 파르망티에 에게 파리 근교의 농지를 하사한 루이 16세. 그곳에 감자를 심고 군인들에게 지키라고 명령했는데요. 그 모습을 본 시민들은 "뭔가 대단한 것을 지키고 있다"라는 생각에 밤에 조용히 밭에 침입을 해서 여물지 않은 감자를 훔쳐냈고, 그것을 다시 자기 집 앞마당에 심었답니다. 시간이 흘러 감자는 대중들에게 점점 더 많이 보급되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호기심 전략은 대 성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대중들이 감자를 식용으로 먹기 시작했거든요.
대중적으로 보급된 감자는 이후 명칭을 바꿔 파르망티에 라고 부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은 실현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아쉬 파르망티에”라는 다진 고기와 으깬 감자로 만드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가정요리도 있는 만큼 그의 공적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세계화의 산물인 감자.
오해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제대로 된 가치를 얻지 못했고, 이후 한 사람의 노력에 의해 유럽인에게는 물론 전 세계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작물이 되었습니다. 또한 감자 권리선언은 어떤 권위자의 말과 글이라고 할지라도 합리적인 비판의식을 통해 걸러봐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지식을 전하고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항상 비판적인 안목을 가지고 사물을 대해야 하지 않을까요? 18세기가 전해주는 교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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