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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고전에서 답을 찾다

K숲 2025. 2. 19. 08:00

[고명환*개그맨,작가]

 

 

사람마다 다른 인생의 한 줄

우리의 인생을 바꿔줄 단 하나의 메시지, 단 한 권의 책은 없습니다. 여러분! 그저 책이 시키는 대로, 닿는 대로 꾸준히 내가 읽어나가겠다. 이런 마음을 반드시 가져주길 바랍니다. 모든 고전이 마찬가지예요. 똑같은 데미안을 읽었다고 해서 나는 이 문장에서 감동하고, 또 다른 사람은 이 문장에서 감동하고, 어떤 사람은 심지어 그런 문장이 아니라 부사나 접속사에서 감동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고전에서 감동하였으면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스무 살 때, 서른 살 때, 마흔 살 때 닥친 사건, 문제가 다 다르죠. 고전은 그 사건마다 같은 문장이지만 또 다른 해결책을 얘기해 주기 때문에 여러분 자신에게 맞는 고전을 찾아내셔서 그것을 차곡차곡 모아 두셨다가 인생의 위기 때 그 책들을 꺼내서 나만의 고전을 찾아보시는 것도 제가 추천하는 독서법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의 무늬를 공부하는 ‘인문학’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를 말씀드리면 인문학에서 文(문)자는 글월 ‘문’. 우리는 이렇게만 배웠는데, 옥편에서 그다음 뜻을 보면 ‘무늬’라는 뜻이 있어요. 그래서 인문학은 [인간이 그려온 무늬]를 공부해요. 인간이 그려온 무늬를 공부하고 나면 인간이 그려 나갈 무늬를 알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미래가 보인다는 거예요. 책 읽는 사람들은 미래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트렌드에 관련된 책을 읽지 않아도 트렌드가 보이는 거죠.

인문학은 인간이 그려온 무늬를 연구하는 것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이뤄놓지 않아서 그래요. 내 안에 내공을 쌓아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아, 세상은 이렇게 흘러가는구나’라는 게 보이면 당연히 불안하지 않아요.

저는 요식업을 하고 있는데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진짜 맛있게 좋은 재료로 가성비 좋게 만들면 장사가 잘됐어요. 근데 지금은 [속도보다 방향이다] 이런 이유가 아무리 열심히 좋은 재료로 맛있게 가성비 좋게 만들어도 워낙 시대가 다양해지고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따로 있습니다.

가끔 어떤 맛집이라고 대박집이라고 가보면 음식 자체만으로 봐서는 ‘왜 이렇게 잘 팔리는 거지?’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그게 뭐냐면 고객이 원하는 걸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된 거예요. 내가 아무리 24시간 365일 열심히 해서 만들어서 팔 경우에는 시간을 너무 많이 투자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방향을 알면, 인간이 그려 나갈 무늬를 알면 딱 ‘아, 이것을 만들어 내면 되는구나!’를 알게 되는 거죠.

 

누구나 인생의 고비는 있다

전 세계의 경제학자들이 우리나라를 볼 때 [잃어버린 10년]에 들어갔다고 이야기합니다. 비관적인 얘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인간이 그려 나갈 무늬를 알고 작전을 세워야 이겨 놓고 싸울 수 있는 거거든요. 위기니까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된다? 이러면 안 돼요, 여러분.

 

데일 카네기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게 하려면 바람개비를 내가 들고 앞으로 달려 나가면 된다’ 이래요. 그 위기가 닥쳤을 때 그냥 괴로워하고 좌절하고만 있지 마시고.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과 불안감을 독서로 물리치는 겁니다. 그리고 위기일 때 ‘내가 지금 바닥 찍었고 잔고가 0원이 됐지만 이럴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는 게 우리 인간의 본성이라더라.’라고 하면서 한 번 위기를 기회로 바꿔보는 겁니다.

‘아, 나 저 내용 알아. 내가 아는 얘기야. 어, 이거 이 책 내용 뻔해.’ 이러면서 넘기는 분 있죠. 그런데 내 인생을 성공시켜주고 막말로 돈 벌게 해주는 진리가 그 뻔한 겁니다. ‘그거 뻔해.’ 이러고 마는 사람은 그걸 알고 있지 행하지 않죠. 여러분 알고만 있으면 아무런 결과가 오지 않습니다.

 

아마 요식업 하시는 분들, 식당이 어떻게 하면 돈 버는지 다 알고 계시죠. 뻔하거든요. 맛있게, 깨끗하게, 친절하게 바가지 씌우지 않는다. 그게 전부입니다. 인생의 진리는 사실 뻔해요. 근데 우리는 그 뻔한 걸 자꾸 안 하려고 하고, 유튜브 이런 걸 보면서 뭔가 쉬운 것, 뭔가 다른 빠른 길이 있을 거야 생각하지만 없습니다. 뻔한 거를 계속 반복하시다 보면 알게 되는 거죠.

그래서 만약 ‘그 내용 알아.’ 이러지 마시고, 알고 계신다면 제발 그걸 한 번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그다음에 비판하셔도 돼요. ‘어, 내가 뻔하다고 그랬지? 내가 안다고 했잖아. 근데 해봤더니 거봐 아니잖아.’ 그때 가서 저한테 DM 보내시고, 막 하셔도 됩니다. 근데 단언컨대 그 뻔하게 알고 계신 그 진리를 꾸준히 반복하시면 여러분이 원했던 삶으로 반드시 가실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알게 되는 것

새로운 투자를 할 때도 ‘내가 외화를 벌려면 어떡하면 될까? 또는 내가 왜 그동안 원화만 벌려고 했을까?’ 우리가 책을 읽으면 이런 원리를 이해하게 돼요. 그러니까 ‘내가 정말 날고 기는 내가 천재가 아닌 한 한국에서 원화만 본다면 이거를 벗어날 수 없구나’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언어를 알게 된다는 거거든요. 그렇게 지경을 넓혀 가실 때 불안감은 점점 사라집니다. 그래서 몽테스키외가 무슨 말을 했냐면, [한 시간의 독서 떨쳐낼 수 없는 불안감은 없다] 이래요.

여러분들 불안하시면 친구들이랑 앉아서 ‘경기가 왜 이러냐? 언제 좋아지냐?’ 이러지 마시고 그냥 책 한 권 딱 들고 도서관 가시든지 아니면 강의실 아니면 카페 가셔서 일단 한 시간 읽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불안감은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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