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익*EBS수능강사]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나요? 그러면 당연하지만 공부는 쉽지 않습니다. 이게 가정의 교육 목표 따라 다른 건데요. 예를 들어서 “선생님, 저희 가정은 전국적으로 중위권 이하를 해도 괜찮습니다. 우리집 괜찮고 행복합니다.” 그럼 괜찮습니다.
그런데 정말 솔직해지셔야 해요. 어쨌든 우리가 초중고 10년 동안에 교육에 돈도 쓰고, 애도 쓰고, 시간도 쓰고 많이 씁니다. 목표라는 게 확실해야 하잖아요. 우리가 은행에 돈 맡기면서도 예금 이자 0.X퍼센트까지 다 따지고 있는데. 분명히 많은 것들이 투입되는데 당연히 따져봐야 합니다.
자, 그 교육의 목표가 어디십니까? 전국 몇 프로입니까? 상위 1%입니까? 기본적으로는 이게 진짜 참 요원한 목표입니다. 전국 1%니까요. 그럼 저는 이런 제안을 드립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도 이런 얘기 하거든요.
“야, 너 교육의 목표가 참 높구나. 그러면 네가 해야 할 건 99%와 다르게 사는 거야. 막 더 빨리 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길, 정보 캐고 다니지 말고 네 눈앞에 보이는 99%랑 다르게 살아. 그러려고 계속 노력해.”
“친구들 핸드폰에서 써? 넌 쓰지 마.”
“친구들 놀러 가? 넌 가지 마.”
뭐 이런 식인 겁니다.
저는 가정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정보만 이렇게 취하려고 하는 것은 누구나 지금 그렇게 하고 있잖아요. 그럼 중간밖에 못 합니다. 원하는 목표 달성이 안될 겁니다. 우리 가정은 좀 남달라야 합니다. 실제로 정말 교육의 목표를 달성한 가정들을 들여다보면 남달라요. 저 같은 경우에도 그걸 보면서도 “와, 저건 내가 잘 못 하겠다. 참 부족한 부모라서” 이렇게 인정하게 될 정도로 분명하게 남다른 구석들이 있습니다.

남다른 가정, 공부 환경에서부터
공부 환경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거실에 서재를 만들고 책상을 모아 놓고 다 같이 모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지금 전 세계적으로도 금지하려는 노력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거 막는 법이 있습니다. 거실에 모여서 규칙 하나 정합니다. [거실에서 쓰지 말자] 딱 그거 하나면 됩니다. 엄마도 아빠도 안 쓸 테니까 우리 거실에서는 쓰지 말자. 그리고 거실에 모여 지내면 아이들 충분히 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거실에 모여서 매일 독서도 하고 공부도 하는 거죠. 이렇게 거실에 모여서 독서하고 저녁 시간을 보낸다. 핸드폰은 참아본다. 저는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변화의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그 노력에 계속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력이 중요한 건 다 아시죠? 하지만요.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해요. 아이에게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근데 그걸 기다리는 게 참 어려워요.
저는 그런 비유를 합니다. 라면 물 끓일 때 계속 쳐다보잖아요. 이거 안 끓어요. 너무 배고플 때 그거 하나 먹겠다 계속 지켜봐도 끓지 않습니다. 다만 길게 느껴지는 거죠. 아이도 마찬가지예요. 부모가 자기 일하면서 노력하면서 보면 어느덧 아이는 많이 커 있어요. 키도 마음도 되게 많이 커 있습니다. 왜? 그 아이도 놀지 않거든요. 많은 것들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계속 지켜보잖아요. 그럼 엄청 불안해져요. ‘이 단어 왜 모르지? 이거 왜 못 풀지? 이거 왜 틀리지? 나눗셈 왜 아직 못하지? 분수 왜 계속 틀리지?’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내가 불안하니까 자꾸 막 도와주고 싶고 이렇게 되거든요.
그러나 이 아이가 본인 노력의 힘을 깨달으려면 스스로 노력해서 뭘 해내야만 합니다. 아이가 공부의 위기가 왔습니까? 온 가족이 원팀one team이 돼서 이 아이가 해 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아, 노력하면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주변에 성취한 사람을 볼 때도 ‘아, 저건 재능이야! 아, 저거 부모가 잘나서 그래.’ 이런 소리를 안 한다는 겁니다. 아이는 자기의 노력으로 하나하나 해 나가야 됩니다.

어떻게 보면 교육 영상 많이 보신 분들은 좀 뻔한 소리 아니냐고 생각하시는데요. 저는 이 뻔한 소리가 평생을 걸고 싸워야 하는 거로 생각해요.
[스마트폰 줄이고 독서 많이 한다] 평생의 과제입니다. 저는 이런 노력이 정말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아니, 선생님이 막 영어 잘하는 법도 알려주시고 공부 잘한 법도 알려주세요.” 가 아니라 결국에 상대평가라면 다른 가정과 차별화가 되어야 하잖아요. 그리고 이 차별화라는 것은 나쁠 게 없습니다. 전부 다 제가 알려드린 것들이 유기농 아니겠습니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어떻게 차별화가 일어납니까? 그리고 이거 왜 힘이 있습니까?
미국에서 그런 조사 합니다. 새해 결심을 연말까지 지킨 사람은 몇 퍼센트나 될까? 조사해 보면 단 7%가 해냈대요. 솔직히 그것도 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7% 아마 조금 안될 겁니다. 그럼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각한 바대로 1년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전국에서 7%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 이것을 우리 아이가 초중고 12년 동안에 내가 생각한 것을 그대로 실천하는 비율은 전국 1%밖에 안 될 거로 생각해요.
공부할 때는 핸드폰을 멀리한다. 집중 딱 한다. 공부 환경 만든다. 독서를 최대한 많이 한다.
이거 쉽지 않습니다. 1년을 지속하고 3년, 5년 지속하면 이 아이는 엄청난 경쟁력이 생길 거다, 거기서 엄청난 격차가 벌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결국 '몰입의 힘'
그리고 이 아이가 그렇게 가다 보면 결국에는 공부에서 몰입의 단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 교수의 <몰입>이라는 책 맨 처음에 그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활동을 할 때, 그 활동 자체에 몰두하여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되는 경험을 자주 한다.] 몰입은 쾌감과 관련이 되어져 있습니다. 인생의 즐거움이요. 우린 다 즐겁고싶잖아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여가를 즐겨야 즐거운 것이냐? 하지만 일을 할 때도, 공부를 할 때도 쾌감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바로 몰입 단계에 가면 그럴 수 있죠.
그런데 몰입은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번째로는 실력이 좋아야 돼요. 당연하죠. 테니스 못치는 사람은 몰입되지 않습니다. 골프 못치는 사람은 골프가 재미없어요. 잘해야 됩니다. 두 번째로 내 수준에 맞는 도전 과제를 딱 부여받았을 때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구요. 실제로 도파민이 나오면서 우리는 즐겁다는 겁니다.
고등학교에서 몰입은 너무 중요합니다. 그 고통스러운 많은 양의 공부를 이겨낼 수 있는 비결은 저는 ‘몰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교 1등은 공부하는 게 나름 재밌어요. 왜? 잘하니까. 심플한 이야기입니다. 수학 잘하는 친구들은. 수학 문제 푸는 걸 재밌어요. 영어 잘하는 친구들은 영어 문제 푸는 것도 재밌다는 겁니다. 저도 그렇게 평생 영어강사를 하고 있답니다.
그럼 초중등에서 뭐가 필요합니까? 수단과 방법은 가려서 건강하게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건강하게 어떻게 해야됩니까? 핸드폰을 멀리하고, 독서를 가까이 하고, 저녁마다 노력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내 노력으로 하나하나 해내면서 결국 잘하게 되면 고등학교에서 좀 재밌어요. 왜요? 잘하니까요. 그리고 잘하면 얼마나 또 많은 보상들이 따라옵니까? 친구들도 인정해주고 선생님들도 좋아하죠. 많은 것들이 인생에서 보상으로 주어지게 됩니다. 몰입단계까지 무조건 가야 해요. 실력이 없으면 걱정과 불안밖에 없어요. 고등학교의 다수의 아이들은 실력이 부족하면 걱정, 불안하기만 합니다. 근데 이것도 당연한 겁니다. 원래 그런 거니까 실력을 쫙 높이셔야만 합니다.

'공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혼, 서두르면 안되는 이유 (0) | 2025.03.12 |
---|---|
진짜로 가져야 할 욕망과 욕심 (1) | 2025.03.05 |
인생, 고전에서 답을 찾다 (1) | 2025.02.19 |
4~7세 우리 아이, ADHD일까 아닐까? (0) | 2025.02.12 |
저출생, 고용시장이 변하고 있다 (0) | 2025.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