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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결정적 이유

K숲 2024. 6. 21. 08:00

[서울대 쌍둥이*올마이티 캠퍼스 대표]

열심히 하는데 왜 성적이 안오를까?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게 있어요. 대부분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중간 정도 성적인 아이들도 나름 열심히 하거든요. 그런데도 성적이 안 오릅니다. 중간인 애들은 계속 중간 성적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비슷한 머리를 가진 애들이 비슷한 노력을 들이면서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하고 있어서 그래요. 노력을 안 하는 게 아니에요. 애들은 다들 본인 입장에서는 노력해요. 문제는 노력하는 만큼 옆에 있는 친구도 똑같은 방법으로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하게 성적이 바뀌지 않는 원인은 그것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타고난 머리, 타고난 지능을 바꿀 수 없으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첫째, 남들이 하는 만큼의 노력이 아니라 그것에 1.5~2배의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같은 시간을 들여도 남들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하면 너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똑같은 방법을 해도 남들보다 1.5배 더 하면 당연히 1.5배의 좋은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는 거고, 똑같은 노력을 들여도 1.5배 더 효율적인 방법이라면 결국 더 좋은 결과 나올 수밖에 없죠.

수많은 학생 대상으로 이걸 실천한 결과,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학생들의 성적이 급상승하는 경우들을 수없이 많이 경험했어요.

부모님들이 계신다면 ‘아, 고등학교 1학년 때 성적으로 결국 수능까지 간다는데’ 라고 생각하시지 마시고요. 노력의 양과 방법을 바꾸시는 걸 하신다면 분명히 성적 오를 수 있다고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서 “해도 안 되던데….”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조언을 귀담아듣지 않고 흘리는 경우들이에요. 아무리 이렇게 된다고 이야기를 해줘도 무관심하거나 그만큼 절박하지가 않아서 그럽니다. 그래서 “아, 좋은 이야기지.” 흘려버리고 하던 대로 하는 학생들도 많고, 부모님들도 많아요. 여기서 조금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실천하잖아요? 그럼 무조건 바뀌게 돼 있습니다.

 

기적의 공부법 3

똑같은 시간을 공부하면서도 훨씬 더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1. 아이에게 커리큘럼을 맞춰라

저희는 대치동 부모님들 많이 만나는데 이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중학교 올라가기 전까지 중학교 전 과정을 다 훑고 올라가야 한다.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까지 적어도 고등학교 2학년 과정까지는 다 보고 올라가야 한다, 이런 말들이 만연해 있어요, 사실. 그런데 이런 얘기들을 본인들께서 듣다 보면 그렇게 한 친구들은 많지 않잖아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초등 6학년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 과정 하고 있는데...” 마음이 조급해져서 속성으로 중학교 전 과정을 빠르게 풀게 돼요. 그런데 막상 중학교에 올라가서 첫 번째 시험을 보게 되면 성적이 70점대 나와요. 3학년 것까지 했는데 1학년 시험에서 70대가 나와요.

 

실제 사례인데요, 중학교 1학년 학생이 왔어요. 고등학교 2학년 수학 과정을 공부하고 있고 심지어 한두 번 돌렸대요. 그런데 중학교 2학년 시험에서 몇 점 받았는지 물어보면 70점대 받았어요. 이런 친구들이 그냥 조금 있는 수준이 아니라 수두룩하게 많아요.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언제까지 뭘 끝내 놔야 된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무리하게 진도를 그냥 뺀 거예요. 이렇게 해서는 절대로 성적이 오를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선행학습을 하는 이유는 학년을 올라가서 시험을 잘 보기 위함이잖아요. 90, 100점의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어려운 문제를 풀어서 마칠 수 있어야 하는데 무리하게 선행을 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은 어려운 문제를 제대로 풀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무리하게 진도를 빼게 되면 기본개념과 기본유형을 그냥 빠르게 훑는 정도로 선행학습을 넘어가게 되거든요. 따라서 시간적으로도 어려운 문제를 접해볼 기회가 별로 없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본개념과 유형을 차곡차곡 잘 다져놓은 다음에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스스로 열심히 고민해서 어떻게든 풀어보는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사고력이 길러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1년 동안 3개년 치 진도를 빼려고 하면 그러면 한 3, 4개월 만에 1개 과정씩 끝내야 하거든요. 이러한 속도로는 절대로 그런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요. 그런데 이러한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봤을 때 진도를 나가는 것은 눈에 보여요. 그렇다 보니까 우리 아이 1학년까지 끝냈다. 2학년 끝까지 했다는게 눈에 보이다 보니까 부모님이 보기에는 그 순간에 약간의 뭔가 마음의 위안이 생겨요. 그런데 같은 학년에서 더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은 뭔가 눈에 명확하게 보이지가 않아요. 진도가 아닌 실력이 쌓이는지 안 쌓이는지 명확히 모르다 보니까 공부를 시키면서 어려운 문제들은 그냥 가볍게 건드리고, 바로 다음 학기로 넘어가게 되는 잘못을 쉽게 범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성적이 오를 수 없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실력이 오를 수가 없게 되는 거고요. 그래서 커리큘럼에 아이를 맞추지 않고 우리 아이에게 커리큘럼을 맞추는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 수준이 어떠한지, 만약에 중학교 1학년 학생이면 중학교 1학년 과정은 충분히 잘하고 있는지를 먼저 점검해 보시고요. 잘하고 있다면 2학년 선행학습을 나가면 되겠죠. 그런데 1학년 시험문제 풀려 봤더니 어려운 문제들을 충분히 잘 못 풀고 있어요. 그러면 지금 학년의 어려운 문제를 푸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주위에서 언제까지 못 끝내야 한다, 이런 말은 한 귀로 듣고 그냥 흘려버리시고요. 지금 우리 아이의 수준이 어떠한지에 집중해서 지금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공부를 시키다 보면 노력한 것에 대한 분명한 보상을 받으실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최소 5번 반복하라!

공부 잘하는 상위권 학생들, 전교 1등 하는 학생들이 시험 볼 때 그 범위에 대해서 몇 번 정도 공부하고 시험을 볼까요? 평균적으로 다섯 번입니다. 똑같은 시험 범위에 대해서 다섯 번은 기본으로 보고 시험에 들어가요.

그런데 이런 얘기를 하면 평범한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한두 번 보고 들어가기도 정말 빠듯한데 어떻게 다섯 번이나 볼 수 있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애초에 상위권 학생들은 공부하는 속도가 빨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할 텐데 전혀 그런 게 아니고요.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5회독 공부법이 있습니다. 무척 쉬운 방법이니까 꼭 따라 해 보시기 바랍니다.

 

1) 5회독 공부법 1 :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 후 ‘아는 부분’ 삭제

첫 번째 볼 때는 평범한 방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공부합니다. 읽고 푸는 거죠. 이렇게 공부로 하면 끝냈어요. 그럼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이제 두 번째 공부할 때부터는 내가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구분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아는 부분은 지워나가면서 공부를 하면 됩니다.

저희가 공부하던 책을 보면요. 화살표 표시가 엄청나게 많이 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교과서를 읽어요. 한 번 쭉 공부했죠. 그다음에 읽을 때 명확히 아는 부분이 나오면 문단에 화살표 표시를 합니다. 그리고 문제 풀다가 맞은 문제 중에서 전혀 헷갈리지 않고 쉽게 풀었던 문제들은 화살표를 칩니다.

2) 5회독 공부법 2 : 전범위 복습 + ‘확실히 아는 부분’ 삭제

두 번째는 전범위를 복습하면서 내가 확실히 아는 부분들은 화살표를 치면서 넘어가는 거예요. 이렇게 두 번째 공부를 끝내고 나면 꽤 많은 부분이 이미 지워지게 됩니다.

3) 5회독 공부법 3 : ‘모르는 부분’ 복습 + ‘아는 부분’ 삭제

세 번째 공부할 때는 화살표 친 부분은 과감히 건너뛰고 화살표 처져 있지 않은 남은 부분만 다시 공부합니다. 세 번째쯤 보니까 이제는 확실히 알겠다는 부분들을 또 지워나가는 거예요.

4) 5회독 공부법 4 : [시험 일주일 전] ‘모르는 부분’ 복습 + ‘아는 부분’ 삭제

앞서 3번 정도를 보잖아요. 그러면 상당히 많은 부분이 지워져 있고 이제 적은 양만 남게 됩니다. 이렇게 적은 양만 남겨놓은 다음에 이것을 일주일 전에 복습하는 거예요. 일주일 전에 그 남은 부분만 공부를 쭉 하면서 또 지워나가요.

4) 5회독 공부법 5 : [시험 하루 전] 남아있는 모르는 부분 복습

네 번째 보면 문제 중에서도 거의 모르는 문제가 사실상 많이 없게 되거든요. 그런데도 정말 어렵거나 헷갈리는 문제들은 남게 돼요. 마지막으로 남은 정말 적은 양을 시험 전날에 복습하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다섯 번 볼 수 있고, 다섯 번 보지만 시간이 5배 걸리는 게 아니라 2~3번 보는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도 다섯 번을 볼 수 있게 되는 건데요. 이 방법이 살짝 단순한 방법이잖아요. 근데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이게 배어있어요. 공부할 때도 하면서 내가 모르는 거 아는 거 구분하고, 그다음에는 모르는 거 복습하고 그다음에도 모르는 거 복습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몸에 배어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좀 잘하지 못하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공부를 또 할 때도 처음부터 또 이렇게 아는 것도 보고 오히려 모르는 건 소홀히 하는 식으로 모르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 방식으로 하려다 보니까 사실 복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율이 떨어지게 되는 거거든요.

아는 것을 지워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다 보면 똑같은 시간에 공부하더라도 훨씬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요.

 

3. 시험지를 분석하라

세 번째 방법은 조금 난도가 있습니다. 난도가 있지만 한 번 하게 되면 엄청난 효과를 거두는 방법이니까 꼭 한번 시도를 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바로 출제자를 간파하는 시험지 분석법입니다.

 

학교 시험이 끝나면 대부분 아이는 그날 놀고요. 그 다음 주 정도부터 해서 이제 기말고사 범위를 공부하기 시작해요. 그런데 여기서 딱 하루만 투자를 해서 시험 끝난 날 혹은 그다음 날 정도 중간고사 범위를 한 번 되돌아보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중간고사 범위를 복습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한쪽에 시험지를 쭉 쌓아두고요. 한쪽에는 내가 중간고사 기간에 공부했던 자료들을 쭉 쌓아놔요. 그다음에 시험지 1번부터 내가 공부했던 자료 중에 어디에서 나왔는지를 한번 찾아보는 거예요.

 

1번 문제, 이거 교과서 어떤 부분에서 나왔다, 아니면 참고서 어떤 부분에서 나왔다. 이런 것들을 찾는 거예요. 이걸 계속하다 보면 엄청나게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시험문제를 어떻게 되는지 감이 잡혀요.

시험 끝나고 나서 내가 공부했던 범위를 다시 되돌아본다는 생각을 한 친구들이 거의 없잖아요. 사실 이건 공부 잘하는 친구 중에서도 많지 않거든요. 저희는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때 깨달은 방법이에요. 그때 깨닫고 나서 3학년 1학기 때 본격적으로 실천을 해봤더니 엄청나게 놀라운 경험하게 됐습니다.

 

제 사례를 말씀드리면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봤어요. 그러고 나서 시험지를 분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험 끝난 바로 그다음 날에 시험지를 쭉 쌓아두고 공부한 교재를 쭉 쌓아 놓은 다음에 시험문제 하나씩 1번부터 내가 공부한 것 중에 어디서 시험에 나왔는지를 쭉 찾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한국 지리 시험이 무척 어려웠는데 문제를 다시 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그래서 공부했던 자료를 뒤져보는데 시중에서 구매한 어떤 참고서에 있는 문제들이 조금만 바뀌어서 시험 나온 거라 나왔다는 걸 발견을 했어요. 다음 문제 보니까 또 그 참고서에 있는 문제가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그 시험지 중에서 어려운 문제로 나왔던 5~6개 정도가 그 참고서에 있는 것을 조금만 바꿔서 이미 출제되었다는 것을 발견한 거예요. 그래서 기말고사 볼 때는 그 참고서에 있는 문제를 다 외워서 시험을 봤습니다. 기말고사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난이도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이미 시험문제 한번 보고 들어간 것처럼 쉽게 풀어서 자사고 중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학교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교 1등으로 1등급을 받았었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모든 과목에서 이런 포인트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선생님이 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가져오고, 어떤 식으로 변형하고, 어떤 난이도로 시험문제를 내는 것들에 대한 감이 확 오게끔 되어 있어요. 1학기 중간고사 때 한 번만 분석해 보면 그다음 기말고사, 2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 마치 선생님이 시험문제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마치 시험지를 한번 보고 들어가는 것처럼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는데요. 

그다음부터 공부할 때는 시험문제가 나올 것 같은 부분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똑같은 기간을 공부하더라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훨씬 더 효율적, 효과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드리고 좋은 얘기를 들어도 경험적으로 봤을 때 열 명 중에 이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두세 명도 안 돼요. 다르게 표현하면 내가 그 두세 명이 되면 엄청난 결과를 경험하게 되실 거예요.

 

나아가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이러한 방법들을 들으신 다음에 실천해보실 거잖아요. 그런데 한 번 하고 나서 결과가 바로 안 나올 수도 있어요. 안 나온 경우들이 오히려 더 많아요. 그렇지만 두 번 하고 세 번 하다 보면 언젠가 기대했던 바를 달성하게끔 되거든요.

그래서 한 번 했을 때 잘 안된다고 해서 포기하지 마시고 언젠가는 될 거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끈기를 가지고 실천해 나가시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저희에게 항상 해주신 말씀이 있어요. 하고자 하는 일에는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에는 변명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그런 의지와 믿음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와 믿음만 있다면 분명히 할 수 있다는 확신 가지시고 자신감 가지고 꿋꿋이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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