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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성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K숲 2024. 6. 25. 11:05

[고제익*비뇨기관 전문의]

전립선이란?

전립선은 남성의 가장 핵심적인 성 기능과 배뇨 기능을 동시에 맡고 있는 기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치는 방광을 먼저 생각해봐야 하는데요. 방광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있다가 요도를 통해서 밖으로 내보냅니다. 그 요도가 시작되는 시작점을 바로 전립선이 감싸고 있습니다. 크기는 밤톨 정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전립선이 어느 정도 클지에 대한 한계가 설정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전립선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이것은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질환을 안겨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전립선 원래의 기능은 정액을 만드는 일입니다. 정액의 3분의 1을 만들어요. 그러면 3분의 2는 누가 만드느냐, 그 뒤에 포도송이처럼 보글보글하게 꼭 무슨 거품 모양처럼 생긴 그런 기관이 따로 달려 있어요. 그걸 우리가 정낭이라고 부르는데 정낭이 정액의 3분의 1을 만들고 전립선은 그것의 3분의 1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근육 부분이 따로 있어서 그 속에 있는 전립선액을 밖으로 배출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죠.

전립선에서 나오는 3분의 1의 액체와 정낭에서 나오는 3분의 2의 액체, 거기에 정자가 더해지면 남성들이 사정할 때 밖으로 배출되는 사정액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그 3분의 1의 정액을 만들고 배출하는 기능, 그것이 바로 전립선의 기능이고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양한 성 기능의 문제가 생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전립선 내부로 요도가 지나간다고 했잖아요. 정낭에서 만들어진 액체와 정관에서 만들어진 정자도 전립선을 통해서 지나가고 그 속에서 만납니다. 전립선은 인터체인지같은 역할을 해요.

그래서 전립선이 망가지면 남자의 다양한 부분이 망가지기 때문에 40대분들은 성 기능이 아니라 배뇨 기능을 위해서라도 전립선에 대한 지식은 잘 갖추고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전립선비대증, 40대에도 생긴다?!

전립선이 하는 일은 정자의 생존을 돕고 화학적으로 지원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양이 필요해서 우리 몸에서는 전립선을 자라게 만듭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얼마나 자랄지 한계치가 안 정해져 있다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전립선이 문제가 되는 수준은 대략 20cc를 기준으로 잡거든요. 20cc에 도달하는 나이가 대략 50세에서 60세입니다. 전립선은 잘 먹으면 빨리 자라거든요. 고기를 많이 먹거나 영양 상태가 좋으면 더 빨리 자랍니다. 그래서 전립선비대증은 보통 60세 이후의 병으로 생각했거든요. 15년 전만 해도 대부분 60대 이후 분들이 오셨어요.

그런데 요즘은 50대가 기본이고 40대도 가끔 보입니다. 40대분들이 전립선 검사를 받았다고 하면 예전에는 비뇨기과 의사들끼리 서로 욕을 했어요. ‘그 집 과잉진료하네’ 그렇게 흉을 보일 만큼 40대에는 전립선비대증이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안 그래요. 증상이 심한 남성들, 40대 남성 중 약을 써도 개선이 빨리 되지 않는다고 할 때 초음파를 보면 전립선 크기가 25cc~30cc 넘어 있는 분들, 심지어 40cc 넘어 있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그럼 그런 분들은 굉장히 이른 시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되는 거죠.

 

전립선비대증이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킬까?

그러면 전립선비대증이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킬까요? 전립선비대증 자체는 사실은 성 기능 장애는 일으키지 않습니다. 왜냐면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어요. 전립선이 커진다고 해서 남성호르몬이 떨어지지도 않고, 그리고 정액량이 떨어지지도 않잖아요. 따라서 성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립선비대증 약물로 인해서 정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거나 성욕이라든지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조금 떨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전립선비대증이란 질병을 이해한 다음 여기에 쓰는 약물을 잘 알고 있어야 성 기능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심도 있게 가질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약물치료

전립선비대증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전립선이 커지는 거예요. 커지면서 방광이 있고 요도가 내려가는데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게 됩니다. 이것을 풀어주는 약이 있습니다. 알파차단제라고 불러요.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목을 조른 것처럼 답답해집니다. 즉 소변이 시원하게 안 나오게 되는데 이 약을 먹게 되면 풀어져요.

그런데 문제는 정액을 발사했을 때 밖으로 나가는 양이 절반이 되거나 심하면 다 위로 올라가 버리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면 분명히 사정한 느낌은 나는데 아무것도 안 나와요. 전립선비대증으로 약을 먹은 사람들은 놀라죠.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방광으로 올라간 결정액은 소변볼 때 빠져나와요. 소변을 보면 변기에 조금 탁한 색으로 나온다든지 배뇨 후에 뭔가 점액질이 따라 나온다든지 그런 식의 증상이 생길 수가 있죠. 그런데 이건 성 기능이나 정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약물만 바꿔 주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어요. 그걸 굉장히 잘 만들 수 있는 알파차단제의 종류가 있거든요.

 

알파차단제는 종류가 많습니다. 이렇게 정액이 나가는 길이 바뀔 수 있는 이러한 증상(역행성 사정)은 특정 성분에서만 나옵니다.

그러면 그 약 안 쓰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약이 제일 안전해요. 굉장히 안정성이 좋습니다. 알파차단제들은 혈압을 떨어뜨릴 수 있는 성질들이 약간씩 있어서 앉았다가 벌떡 일어나면 어지럽다든지, 혈압약을 기본 먹고 있는 사람들이 이 약을 먹었을 때는 어지럼증이 잘 생길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증상이 100% 생기는 게 아니에요. 특정 사람들에게 이런 경향이 조금 강하게 나타나거든요. 그러면 그런 분만 약을 바꿔 주면 됩니다.

 

 

전립선비대증, 약을 먹지 않는다면?

전립선 약은 정력에 해롭다고 생각 때문에 약을 안 먹는 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전립선은 계속 나쁜 상태로 유지됩니다.

‘소변 좀 가늘게 보고 불편하게 살면 되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광의 소변을 전립선을 통해 배출하는데 전립선이 쥐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 요도를 압박하고 있으면 방광의 근육이 발달하면서 딱딱해집니다.

 

방광의 근육이 생기고 힘이 좋아지면 좋은 거 아니냐고요? 쉽게 생각하면 방광은 풍선 같은 기관이어야 합니다. 얇고 잘 부풀고 바람을 뺏을 때는 완전히 잡아줘야 합니다. 그래야 공간 전체를 사용할 수 있잖아요.

방광이 두껍고 딱딱해지면 커지기 어렵습니다. 일단 최대 용량이 적어져요. 평소에 300cc씩 담을 수 있는 방광이 150cc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딱딱하니까 다 못 줄어들어요. 50cc 정도를 배출을 못 하게 되겠죠. 그러면 쓸 수 있는 용적이 어떻게 되죠? 100cc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러면 화장실에 한 번만 가도 됐던 사람이 전립선비대증을 계속 방치하면 3번 가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자다 깨죠.

그래서 전립선비대증 약물을 처음 사용할 때에는 성 기능과 무관한 약물이니까 사정에 문제가 생기면 알려주시면 되고, 약을 바꾸면 되는 문제니까 약을 먹지 않으면서 방광을 괴롭히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비대해진 전립선을 작게 만드는 치료?

그러면 비대해진 전립선을 작게 만들 수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바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라고 하는 약물인데요. 이 약물은 탈모 치료제로 많이 쓰이거든요. 남자들이 머리를 빠지게 만드는 주범이 전립선을 키우는 호르몬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와 같은 성분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DHT가 많아지면 전립선은 커지고 머리카락은 빠집니다. 좋을 게 별로 없는 물질처럼 느껴지죠.

그런데 이 DHT가 필요한 이유는 이차 성징 등 남자가 남자로서 성장하는 그 단계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그런데 너무 길게 우리 몸에서 작용하니까 차단하는 약을 쓰기 시작하는 겁니다.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라고 하는 약물을 쓰게 되면 DHT가 차단되니까 전립선의 성장 동력을 잃게 됩니다. 전립선이 조금씩 조금씩 작아지는 겁니다.

 

전립선이 하는 일이 정액을 만들고 배출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전립선을 억제하면 정액량이 줄죠. 생산량 자체가 줄어드는 겁니다. 그래서 안 나온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평소보다 뭔가 섭섭하게 나온다고 표현을 하세요.

대부분 남성들은 남성호르몬을 통해서 성욕을 느낍니다. 머리가 빠지고 전립선이 커지는 건 DHT가 담당하고 있는데요. 어떤 사람들은 DHT도 성욕과 성 기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유전적으로 DHT의 성 기능을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거죠. 이런 사람들은 DHT를 차단해 버리면 성 기능이 실제로 떨어집니다. 그 비율을 한 3~5% 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래서 약을 드시고 나서 성욕이 너무 떨어지거나 예전하고 다른 것 같다고 느끼시면 적게 쓰는 방법으로 상의를 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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