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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랑 똑같이 했는데 살 안 빠지는 이유

K숲 2024. 6. 18. 08:00

[정이안*한의학박사]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걸어라’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요. 첫째는 전신을 동시에 움직여야 하고요. 둘째,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저강도 운동이라야 합니다. 셋째, 근력이 좋아지는 운동을 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이 조건을 다 갖춘 운동이 바로 걷기입니다. 우리 몸 근육의 50%는 두 다리에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다리 근육이 약해지죠. 그러면 말초에서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액의 펌프질이 약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거든요다리를 계속 움직여줘야 하는 걷기가 좋습니다.

또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잖아요. 몸이 무겁고 지칠 때 발 마사지를 받으면 몸이 개운하고 가벼워지는 경험 하셨죠? 실제로 발바닥을 골고루 자극하면 정체됐던 혈류가 풀어지고 대사 순환이 개선되고, 노폐물 배설도 촉진됩니다. 그만큼 다리 근력을 키우고 발 마사지를 하는 것이 노화를 효과적으로 늦추는 방법인데, 이를 위해서 매일 걷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잘 걷는 법, 따로 있습니다

제가 회사들 많은 곳에서 진료하다 보니까 걸으라는 이야기를 환자분들에게 하면 다들 시간이 없다고 하세요. 보통 퇴근 후에는 그냥 누워서 뻗어 있고 아니면 집안일을 하느라고 바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또 점심시간에는 동료들하고 함께 있다 보니까 혼자 움직이는 게 쉽지 않다고 말을 하죠.

그래서 제가 그런 분들한테는 항상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버스에서 내려서 바로 그냥 회사로 쏙 들어가지 말고 한두 정거장 정도 내려서 먼저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가고요. 집에 갈 때도 마찬가지예요. 지하철역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면 되잖아요. 이렇게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면요. 꽤 걷기가 많이 돼요.

 

가능하다면 맨발 걷기도 틈틈이 하시라고 권합니다. 사람 몸에는 양전하라는 미세한 전류가 흐릅니다. 정전기 경험해보셨잖아요. 겨울에 정전기가 나는 이유도 사람 몸에 미세한 전류가 흐르기 때문이거든요. 우리 주변에 있는 전자파(핸드폰 포함) 같은 것들이 또 우리 몸의 양전하를 더 많이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양전하는 활성산소를 만들어내어 염증을 더 많이 생기게 하고 질병을 유발하고, 무엇보다도 노화를 촉진합니다. 그런데 맨발로 걷기를 하면 땀과 적지 않은 순간 전하의 교환이 일어납니다. 지구의 음전하와 몸의 양전하가 만나서 전류가 0이 되는 접지가 일어나는 순간 에너지 균형이 맞춰지는 거거든요.

 

맨발 걷기를 통해서 몸에서 가장 빠르게 느끼는 변화는 바로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거예요. 교감 신경이 안정되고 수승화강(신체의 상하 순환이 잘 되는 상태)에 도움이 되고, 내 피로가 풀어지는 효과가 바로 이 숙면입니다.

 

이렇게 맨발 걷기 효과를 우리가 누리기 위해서는 아스팔트가 아닌 길, 즉 흙길이나 모래 같은 자연의 기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주의할 건 노지에서 걸으면 발을 다칠 수 있어서 안전한지 두 눈으로 잘 살피면서 걸어야 하고요. 주변에 이런 길이 없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자연으로 가서 이러한 맨발 걷기라는 습관 좀 들여보시면 좋겠습니다. 숲이나 산, 들, 바다가 주는 자연의 힘이 시각, 후각, 정신적으로도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많이 입증됐습니다.

걷기 운동은 노화 방지의 비법!

 

조금만 걸어도 아프면 걷지 말아야 할까?

좀 걷고 나면 아프다고 하시는 분들은 이미 관절이나 연골이 안 좋은 경우가 있을 수도 있고요. 상체 체중보다 하체 근육량이 너무 적어 몸 상태가 제대로 지탱할 힘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은 그동안 걷지 않아서 걸으면 아픈 거란 얘기죠.

만약에 계속 아프다고 걷지 않고 가까운 거리도 자꾸 택시 타고 다니거나 자꾸 짧게 걸으려고 하면 안 그래도 여성은 완경기 이후에 골밀도가 1년 단위로 뚝뚝 떨어지는데 완경 이전의 30대, 40대의 근육량이 충분하지 못해서 골밀도가 더 빠르게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혈액순환이 안 좋아지고, 소화 기능 떨어지고, 당뇨병 발생 위험이 자꾸 커집니다.

 

걷기는 단순히 내 몸을 스스로 움직이는 것뿐만이 아니라 몸 전반의 기능을 되돌리는 행위라고 할 수가 있거든요. 걷기 경험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 발목 뒤에 있는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많이 늘리는 스트레칭을 많이 한 다음에 걸으시면 통증이 좀 훨씬 덜하실 겁니다.

 

만 보 이상 걸어야 하는 이유

걷기 운동을 하신다면 하루 만 보 이상 걸으실 것을 권장합니다. 꼭 만 보 이상 걸어야 하나요? 이렇게 질문에 많이 하시거든요. 만 보를 거리와 시간으로 계산을 해보면 2시간 정도 걷거나 8km 정도 걷는 것에 해당합니다.

최소 만 보는 걸어야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몸이 허락하는 선에서 다양한 운동을 시작해보고 하루에 남아도는 에너지를 줄여간다면 몸에 부기도 빠지고 스트레스도 완화되고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노안을 부르는 잘못된 다이어트

간혹 다이어트 잘못했다가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경우가 있죠. 한의학에서는 노화를 두고 몸속의 진액이 고갈되는 거라고 하거든요. 우리가 논에 물이 꽉 차 있으면 벼가 굉장히 잘 자라잖아요. 그런데 논에 물이 쑥 빠지면 벼가 자랄 수 없죠. 사람 몸도 똑같습니다. 이 진액이라고 하는 것은 체내의 수분, 점액, 영양분, 면역물질 이런 것들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 진액이 쑥 빠지면 몸의 수분도 빠지고 세포 속의 점액이 줄어들고요. 몸이 건조해지면서 피부가 쪼글쪼글해집니다. 이렇게 신체기능, 생명력, 생식 능력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잘못하면 이 진액의 고갈 속도가 원래 나이보다 훨씬 빨라질 수가 있거든요. 이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자기 나이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이면서 기력이 확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이런 상태 그대로 내버려 두면 온갖 질병에 노출되는 겁니다.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과속 노화 상태에 빠지는 거죠.

 

그래서 40대 이후에는 욕심내지 마시라고 해요. 1개월에 1kg 정도 줄이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 이상 감량하면 진액 고갈 속도가 엄청나게 붙습니다. 특히 마흔부터 골다공증을 생각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살은 빠졌는데 골다공증이 생기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래서 제대로 먹는 다이어트가 필수입니다.

제대로 먹는 다이어트, 자연식

다이어트할 때 피해야 할 음식

내원하는 환자분들은 그러면 도대체 뭘 먹어야 하느냐,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한의학적으로 체질상 어떤 사람한테는 보약인 음식이 어떤 사람한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먹지 말아야 할 음식과 음식을 먹는 방법을 강조합니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으로는 얼음 가득한 음료들, 정제 설탕 그리고 정제 곡물 이런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우리가 단맛은 워낙 혈당이 올라간다, 위험하다 이렇게 요즘 많이 이야기되고 있어서 잘 아실 텐데요. 그런데 조리 후 포장돼서 판매하는 가공식품의 위험성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특히 우리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포장하거나 배달해서 먹는 게 굉장히 유행을 많이 했잖아요. 이 가공된 식품이 양념이 좀 많이 자극적이고, 바로 조리만 해서 먹을 수 있도록 팔았기 때문에 첨가물이 많이 포함된 후 유통됩니다. 어떤 분은 포장된 거 사서 먹으면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채소를 더 많이 먹게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던데 사실은 첨가물을 더 많이 먹게 되는 거죠. 이건 잘못된 상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요리할 때는 단맛, 가공식품 이런 거 최대한 절제하고요. 하루에 한 끼는 자연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제가 많이 권하거든요. 자연식이라고 얘기를 하면 채식으로 이해하시는데, 그것이 아니라 곡물이나 채소가 자라는 그대로 섭취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도정 전혀 하지 않은 쌀을 현미라고 하잖아요. 이것을 선택해서 최소한의 과정으로 조리를 해서 먹거나, 채소나 과일도 껍질째 썰어서 먹는 거죠. 그래서 저는 무농약으로 현미를 구매하거나 또 통곡물도 유기농으로 한 가지 이상 섞어서 먹기도 하는데 현미는 8시간 정도 실온에서 물에 불려서 밥을 해서 먹거나, 아니면 저는 그냥 물을 불린 걸 그대로 먹기도 합니다.

채소나 과일도 물에 잘 씻어서 썰어내기만 해서 먹고요. 또 두부, 살짝 찐 송이버섯이나 단호박, 그리고 깐 밤 하나. 이런 것을 잘 먹는데요. 밥통을 이용하면 한 7분 정도밖에 안 걸리거든요. 그리고 껍질 벗긴 마, 껍질만 까서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김도 곱지 않은 것 한 장, 그리고 당근이나 비트도 거의 껍질 까지 않고 잘 씻어서 썰어서 먹습니다.

 

자, 이렇게 먹으면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 포만감이 굉장히 오래 갑니다. 자연스럽게 간식을 찾을 일이 없어요. 또 무염식이다 보니 단맛에 길들여진 입맛이 굉장히 순해집니다. 이 혈관에 노폐물 쌓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고요. 그리고 평소에 자주 먹지 않던 채소나 과일들을 저절로 계절별로 찾아 먹는 식단이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그래서 몸에 디톡스 충분히 할 수 있는 식단이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곡물이나 채소를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섭취하니까 영양 손실이 없죠. 식재료가 가진 파이토케이컬(건강에 도움을 주는 생리 활성을 가지고 있는 식물성 화학물질) 그대로 섭취할 수 있죠.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인데요, 자연식을 해보신 분들의 첫 마디가 “와 배변량이 엄청나게 많아졌어요”라고 얘기하거든요. 왜냐면 식이섬유가 파괴되지 않고 거의 통째로 먹기 때문에 변비 있었던 환자분들은 무조건 개선이 됩니다.

그리고 과체중이었다가 살을 굉장히 많이 빼신 환자분도 있어요. 저 역시 처음에 자연식 처음에 시작할 때요. 7㎏ 정도가 그냥 빠졌거든요. 그때 제가 하루 세끼를 자연식을 했어요. 그래서 한참 많이 빠지고 난 다음에 하루 한 끼로 줄였는데 그 이후로 요요 없이 굉장히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자연식, 잘 먹는 방법

이렇게 먹기 위해서는 식재료 구매 방법부터 바꿔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무농약으로 된 걸 좀 구매를 많이 하셔야 하겠죠. 유기농이더라도 농약을 없애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식초에 십 분 정도 담갔다가 씻는 방법을 사용하면 얼마든지 농약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고요.GMO가 아닌 식품을 골라야 합니다. 또 소화력이 약한 분이라면 간단히 데치거나 아니면 살짝 익혀서 먹으라고 권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저녁 식사를 거르지 않고 자연식으로 식사를 한다면 배변 습관도 아주 좋아지고요. 몸의 부기가 빠지고 놀라운 체중 감소 효과를 보실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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