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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동기, 쾌감과 분노

K숲 2023. 1. 18. 08:00

[표창원*방송인/前전국회의원]

 

범죄의 동기, 쾌감과 분노
범죄의 동기, 쾌감과 분노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동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범죄에는 어떤 동기가 있을까요?

 

범죄의 동기는 일반적으로 쾌감과 분노두 가지로 축약됩니다.

 

주변에서 예쁘다, 착하다, 천재다라는 칭찬에 더해 정서적 지원까지 받으면 변연계 자체의 활성화로 도파민세로토닌이 분비되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진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우리 뇌의 변연계가 보상 체계를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기 때문에 그것을 얻기 위한 행위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쾌감 동기”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쾌감중추를 활성화하며 살아가지만, 일부의 사람은 그런 방법을 잘 모르거나 그 방법만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쾌감을 얻지 못하기도 하는데요, 이들은 어린 시절의 잘못된 양육환경이나  학대, 따돌림 등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만으로는 대뇌의 쾌감중추를 활성화하지 못해 결국 범죄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결국 살인, 강도, 절도, 성폭행, 기물파손, 방화 등의 범죄를 저지른 후에야 비로소 만족감이나 성취감, 우월감, 정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들의 범죄 동기는 쾌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범죄 : 협박
범죄 : 협박

우리 뇌의 전전두엽은 도덕, 윤리 혹은 장기적인 계획, 정서, 감정관리, 판단 같은 것들이 가능하도록 기능하는 곳인데요, 그 전전두엽 바로 아래 아주 작은 섬엽이라는 기관이 자극받고 활성화되면 다양한 형태의 화학물질과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면서 견디기 힘들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꼭지가 돈다”, 오장육부가 뒤틀린다라고까 표현하게 되죠.

섬엽이 활성화되어 화학물질이 분비되면 이를 범죄의 방식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잡힐 것, 가족 모두에게 피해가 갈 것까지 알면서도 파괴하고 폭력을 저지르고 불을 지르며 자신의 범죄를 합리화하게 됩니다.

 

범죄의 동기를 알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 즉, 범죄가 아닌 방식으로 쾌감중추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사회구성원 전체가 배워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정착시키는 일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는 어린아이에게

너는 지금 이걸 갖게 되어 좋을지 모르겠지만 빼앗긴 아이는 얼마나 아프고 슬프겠니?라는 말보다는

만약 네가 제일 좋아하는 티라노사우루스 피규어를 너보다 힘센 친구가 빼앗아 가면 어떻겠니?라고 가르쳐 주세요.

“바로 네가 느낀 그 심정을 저 친구가 그대로 느끼고 있는 거야”

친구 : 장난감
친구 : 장난감

입장을 바꿔 상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면 아이는 아마도 빼앗은 것을 슬그머니 돌려줄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러한 작은 질서와 규칙의 실천으로 어린이집-유치원-학창시절을 거쳐나가게 되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쾌감중추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잘 깨우치게 되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분노감정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당신이 내 경우라면 나처럼 안 했을 것 같아요?”라고 반문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요, 그들의 대부분은 화가 나면 참지 못하고 옆의 물건을 부수고, 동물을 학대하고, 사람을 때리면서 그것이 왜 나쁜지, 그렇게 하면 왜 안 되는지, 이 방법 말고 다른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배우거나 훈련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사회 구성원 모두 어릴 때부터 훈련과 교육을 통해 건강한 방법으로 쾌감중추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배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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