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연*한의학박사]
만성 염증이 있거나 나쁜 염증들이 몸에서 쌓이고 있을 때 내 몸에는 어떤 변화들이 생길까요?
첫째, 잦은 감염
감기,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포진, 다래끼, 장염 등의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날 때는 ‘지금 몸속에 염증이 계속 쌓여 만성 염증이 있겠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도 좋습니다.
둘째, 통증
만성 염증으로 나타나는 통증은 급성 염증의 통증과는 양상이 좀 다릅니다.
손가락에 상처가 나서 급성으로 염증이 생겼을 때는 즉시 그 부위가 쓰라리고 아프고 욱신거리면서 통증이 심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성 염증이 몸에 쌓여 나타나는 통증은 아픈 부위를 정확하게 특정해 말하기 어렵고 애매한 원인 불명의 통증인 경우가 많아서, 막연하게 “배의 어딘가가 불편해요”, “약간 결리는 것 같아요”라고 표현하게 됩니다. 통증의 강도는 심하지 않게 살짝 불편한 정도이고, 통증의 위치도 계속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자주 결리는 담, 운동하지도 않았는데 시달리는 근육통, 병원에서 검사해도 찾지 못하는 원인 불명의 통증, 잦은 두통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셋째, 부종
인체의 70%는 수분으로 되어 있는데요, 염증이 누적되면 탁해지면서 수분의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에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죠. 그래서 수분의 정체로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느낌이 잦고, 부종이 잘 생겨서 자고 일어나면 눈꺼풀이나 손발, 관절이 붓고 뻣뻣한 느낌의 증상이 생기고요.
그러면서 우리 몸에 돌던 수분이 잘 순환하지 못하고 한 부위에 맺히게 되어 건강검진 때 간에 물혹이 여러 개 발견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여성에게는 난소의 물혹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넷째, 미열
미열은 37.5도를 넘지 않는 미약한 수준의 열입니다.
급성 염증일 때는 보통 38도 이상 고열이 나지만, 만성 염증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날 때는 가끔 피곤할 때마다 감기도 아닌데 몸이 으슬으슬 추우면서 기분이 나쁘고 감기에 걸린 것처럼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반복되는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평소 미열이 이유 없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사람이라면 몸속에 염증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섯째, 극심한 피로감
몸이 몹시 피곤하여 부신에서 염증을 억제하는 호르몬을 잘 만들어내지 못하면 염증과 만성 피로가 동시에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것이 수면에 영향을 미쳐 불면증이나 수면 과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섯째, 알레르기
원래 있던 알레르기가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알레르기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특정 음식 알레르기가 생겨 이로 인한 만성적 두드러기 때문에 지속적인 피부 질환에 시달리기도 하죠. 알레르기로 인한 이 모든 증상은 과민증인데요, 반응할 필요가 없는 음식이나 먼지 같은 것들에 면역이 과민하게 반응해서 불필요한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곱째, 신경성 병증
우리 몸에 염증이 계속 쌓이면 신경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신경성 과민성 질환들이 자주 나타나므로 만성 염증과 신경계는 굉장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쁜 염증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신경성이나 과민성이 포함된 질환들 즉, 신경성 위염, 신경성 장염 혹은 과민성 방광염, 과민성대장 증후군 등이 이유 없는 어지럼증, 이명증, 브레인 포그(brain fog) 같은 신경증으로 나타날 수 있고, 우울감이나 원인 모를 불안, 초조, 두근거림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들이 일상생활에서 나타나 강도와 횟수가 심해진다면 몸에서 염증이 쌓이고 있다고 생각하고, 더 큰 병으로 진행되기 전에 잘 관리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병 없이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100세 시대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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