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건강의 적신호 염증,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K숲 2022. 12. 28. 08:00

[정세연*한의학박사]

 

염증,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염증,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공통 바람은 가능하면 병 없이 안 아프고 오래 살고 싶다 것일 텐데, 100세 시대를 위협하는 다섯 가지 대표 질환암, 당뇨, 치매, 심혈관질환, 관절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암이나 치매처럼 염증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질환들도 그 뿌리는 염증에 있다고도 하는데 무슨 이유일까요?

몸에서 염증성 물질인 아드포카인같은 물질이 많이 생겨나면 세포의 변성유전자의 변형을 초래하여 암을 유발할 수 있, 염증 물질들이 혈관을 떠돌아다니면서 미세한 염증과 손상을 일으켜 신체 각 부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비만, 우울증 역시 염증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견해도 많습니다.

 

염증의 어원을 살펴보면 () ()자 두 된 단어인데요, 영어로는 인플레메이션(inflammation)이라 하고, 라틴어로는 인플레메어(inflammare), 불을 지르다는 의미로, 몸 속 어딘가에 염증이 있다는 말은 불이 났다는 뜻과 같습니다. 실제로 손에 염증이 생기면 그 부위가 불이 난 것처럼 빨갛게 변하고 부어오르고 아프고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게 되죠.

이렇게 나타나는 발적, 붓기, 그리고 통증, 열감진단학에서는 염증이 있을 때 나타나는 4대 징후라고 보고 있어요.

염증이 생기면 아프기 때문에 염증은 무조건 나쁜 거야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렇지만은 않은데요.

우리 몸은 세포나 바이러스 같은 여러 이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매일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는데 이를 의학용어로는 면역반응이라 하고 면역반응 과정 중 생기는 불을 염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염증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 되는데 저는 이것을 착한 염증이라고 부릅니다. 착한 염증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 몸에서 염증 그만!”이라는 신호를 주어 자연적으로 진압되기 때문에 스스로 진정이 되죠.

 

그런데 문제는 염증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면 정상 세포 계속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 각 부위에 여러 가지 심각한 질환이 생겨날 수 있고 몸이 예민해져 불필요한 염증까지 더해질 수 있는데 이것을 나쁜 염증이라고 합니다.

 

면역의 균형
면역의 균형

이렇게 만성 염증, 나쁜 염증이 계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하고 어떻게든 면역을 키우는 방법들을 찾아 헤매는데 염증은 면역력이 떨어져도 올 수 있지만, 반대로 면역력이 너무 항진되어도 정상 세포를 적으로 공격하여 자가면역성염증질환 같은 것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면역력을 키우는 것보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쁜 염증은 오래되고 지속될수록 건강을 위협하는 큰 문제가 되지만 일이 커지기 전까지는 그 심각성이 우리 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성 염증이 우리 몸에 누적되는 정도를 어떻게 확인해 볼 수 있을까요?

먼저 혈액검사로 CRP 그리고 ESR이라는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CRPC반응단백이라고 해서 염증이 생기면 우리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이에요.

그래서 급성 염증이 오거나 갑자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CRP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수술이 잘 되었는지 염증이 생겼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CRP를 많이 보기도 하고요.

ESR은 혈액 속 적혈구가 가라앉는 속도인 적혈구 침강속도염증 정도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염증 물질이 많을수록 ESR이 증가합니다. 그런데 ESR은 평소 복용하는 약(비타민A, 경구피임약, 아스피린 등)이나 여성의 빈혈과 월경에도 영향받기 때문에 사실 CRP보다 정확도가 약간 떨어져 만성 염증이 있는 사람이 과거와 비교해 만성 염증 활동성 증가나 감소에 대한 추적 검사 정도로 활용됩니다.

 

염증확인-혈액검사
염증확인-혈액검사

문제는 염증 관리를 위해 매일 혈액검사를 할 수는 없다는 것인데요.

혈액검사로 진단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다고 해서 어느 부위에 어느 정도의 염증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데다 혈액검사만으로 의미 있는 다양한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다른 검사도 병행해서 종합적인 결과를 내립니다.

이같은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몸의 염증이 의심된다면 몸에 나타나는 변화나 신호를 평상시에 잘 알아두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