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영 *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러분, 식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음식을 먹으면 전혀 소화가 되지 않고 다섯 시간 이상을 움직여야 비로소 조금씩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며 찾아온 위무력증 환자가 있었습니다. 원래 건강한 분이셨는데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식사 시간을 건너뛰거나 먹더라도 빠르고 급하게 먹는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었는데요, 그러다보니 긴장도가 높아져 소화액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상태로 대충 먹고 지내다가 급기야 음식을 넘기기도 힘들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중증의 상태가 되어 병원을 찾아온 것입니다.
생활습관의 하나가 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긴장 속에서 10분 안에 빠르게 먹는 분들은 꼭꼭 씹어먹지 않고 대충 씹어 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종 소화기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잠은 어떻게 주무세요?
자극적인 청색광에 노출되는 핸드폰을 들여다보다 잠들고 계시지는 않나요?
잠자는 시간은 활동이 없으니 낭비되는 시간이라서 최대한 잠을 줄이고 열심히 살아야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자는 시간은 몸을 재충전하고 세포가 재생되는 시간이라는 것을 명심하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뇌에서 분비되는 생체호르몬으로 불면증 치료에 사용되는 멜라토닌(melatonin)은 우리가 본격적으로 잠을 자는 새벽 3시 쯤 가장 활발하게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멜라토닌은 우리 몸에서 매일 생겨나고 있는 암세포들을 정리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잠의 습관이 좋지 않으면 지루성 피부염, 피부질환, 장내 미생물 문제, 높아지는 스트레스 지수, 만성피로 등의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기능의학에서는 식사나 수면 같은 생활습관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되는 건강의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기존의 병원에서 증상의 원인까지 심도있게 다루지 않는 우리가 흔히 겪고 있는 건강문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위산 저하 및 소화 효소 부족으로 인한 소화불량
- 장내 미생물 불균형
- 비타민B 결핍으로 인한 만성피로
- 과로, 수면 부족으로 생긴 부신 기능 저하로 인한 만성피로
- 유해균 과잉증식으로 인한 피부염증 문제들
- 에스트로겐 우세증
- 프로게스테론 저하로 인한 심한 생리통
- 마그네슘 부족, 프로게스테론 부족으로 인한 수면 장애
하루 5~10잔의 커피믹스를 마시고,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며, 저녁은 배달 음식이나 외식으로 때우면서, 주 3회 이상의 음주를 하고 계시다면 생활습관을 조금 바꾸어 보세요.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7~8시간의 숙면, 금연과 금주, 걷기의 생활화, 올바른 식사법, 스트레스 관리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조금씩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생활습관과 건강문제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현재의 작은 차이가 나중에는 큰 차이가 되어 결국 병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자기만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많이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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