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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를 키우는 “진짜 존중”

K숲 2023. 7. 19. 08:00

[한재원*세포언니 심리상담소]

 

가족애를 키우는 “진짜 존중”

 

“진짜 존중”“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존중의 마음을 망각하고 상대가 자기 뜻대로 하지 않으면 화부터 내는 사람도 많은데요, 이런 사람은 다면적 인성검사에서 지배적, 통제적 성향이 매우 높게 나오는 유형입니다.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가는 결혼 생활은 서로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크고 작은 부딪침과 숱한 갈등상황을 슬기롭게 이겨낼 힘이 생기게 됩니다.

상대의 정서를 깊이 수용하는 공감의 대화가 가능한 부부라면 참된 존중의 관계를 맺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죠.

 

배우자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단점을 반복적으로 얘기하게 되면, 서로를 향한 존중은 어느새 사라지고 감정만 남게 됩니다.

남편은 자신을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아내를 탓하며 엉뚱한 곳에서 자신이 괜찮은 남자임을 확인받으려 하고, 아내 역시 자신을 예쁘게 봐주지 않고 짜증과 투정만 늘어놓는 남편을 탓하며 자신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결국, 이것이 외도로 이어지게 됩니다.

 

부모로서 자녀를 대할 때에도 자녀의 세상을 인정하고 진짜 존중의 태도로 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로 옆에서 큰소리로 다투면서도 뒤집기도 못 하는 아기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의 세계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시선이 머무는 곳이 아직 천장뿐일지라도 그것이 아이가 보는 세상 전부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밋밋한 천장을 조금 더 다채롭고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오죠.

어린아이 데리고 여행을 계획하면 나중에 기억도 못 할 텐데 사서 고생이라고 말리는 사람도 주위에 많은데요, 아이에게는 부모와 새로운 경험을 공유한 시간이 행복한 느낌으로 간직되어 성장의 동력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라면 더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좋은 마음을 양껏 비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억하고 배울 수 있는 나이에 이르지 않았어도 사랑받고 있다는 정서적 느낌과 충만한 행복감은 어떤 형태로든 아이에게 오롯이 전달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옳은 존중으로 자녀를 대할 수 있습니다.

 

“진짜 존중”
“진짜 존중”

 

특히 사춘기의 자녀를 대하는 부모에게는 진짜 존중의 태도가 어느때보다 더욱 중요해집니다.

원래 그러지 않았는데 짜증, 반항에 가출까지 감행하는 사춘기 자녀와 대치하고 있다면 자신이 부모로서 잘못한 점을 깊이 생각해보고 찾아내 바로잡아야 관계의 회복이 가능해집니다.

사춘기는 자아가 확실하게 자리 잡는 시기로, 감정의 과부하가 많이 오는데 이것을 다루거나 조절하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해보느라 일관성도 없고 예측도 안 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죠.

아이가 자아가 생기면서 차츰 자기주장을 해보는데 이때 부모가 전혀 수용하지 않으면 아이는 성장으로 요동치는 마음을 전혀 인정받지 못해 무력감과 두려움에 빠져 반항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합니다.

반항에 훈육으로 맞설 것이 아니라 아이의 주장이 합리적인 수용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아를 형성하며 사회로 나아가는 시기에는 수용적이지 않은 부모도, 지나치게 허용적이어서 무관심해 보이는 부모도 좋은 영향을 주기 어려워요.

부모가 이런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세상이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긴다는 불안과 공포를 마음 깊이 내재화하게 되어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가는 일조차 매우 힘들어하게 되죠.

 

아이에게 사춘기가 왔다고 느껴질 때 아이의 세계를 인정하는 진짜 존중의 마음으로 아이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좋은 청자가 되어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합리적으로 관철하도록 도와주고 사회 통념상 불가능한 부분은 정확히 안된다고 알려 주어야 하는데요, 아이의 말이 사회적, 윤리적 상식의 테두리를 벗어난다고 판단되면 부모의 권위를 발휘해 옳고 그름을 잘 가르쳐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는 분별력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배우자와 자녀를 대하는 진짜 존중의 태도는 가족애를 굳건히 하고 자녀의 삶이 넓고 깊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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