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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성장과 관련된 3가지 속설 확인

K숲 2024. 4. 26. 08:00

[이강*가정의학과]

 

키와 관련돼서 부모님들이 치료실에서 질문하시면 세 가지 얘기를 합니다.

1. 살이 키로 간다는 속설?(살과 키)

제가 어렸을 적에는 “살쪄도 그게 다 키로 간다, 괜찮다”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막상 연구해보니까 다 키로 간다는 것은 잘못된 말이에요.

보통 키가 늦게까지 크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보통 호리호리한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천천히 성장하는 것이죠. 그런 아이들 특징이 초등학교 때는 또래보다 작을 수도 있고 좀 왜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춘기를 넘어가면서 점점 저는 늦게까지 쫙 크는 아이들이에요.

그런데 반면에 어렸을 적에 좀 키도 크고 덩치가 있었던 아이들은 중학교 정도 되면 어느 순간 키 성장이 딱 멈추는 거죠. 잘 먹는 게 물론 중요한데 과하게 먹어서 몸이 커지게끔 해서 그게 나중에 키로 간다, 그건 아니란 겁니다. 결과적으로 소아비만은 키 성장에 있어서 좋지 않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2. 일찍 자는 새가 키가 큰다? (수면)

수면과 관련해 언론에 노출된 걸 보면 밤 10시에는 자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요즘 초등학생 이상 되는 아이 중에 10시에 전에 꼬박꼬박 자는 아이들이 잘 없을 겁니다. 상당수는 학업과 관련될 수도 그렇고,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통해 콘텐츠 보는 것들이 있다 보니까 잠이 드는 시간이 좀 늦어지는 것 같아요.

 

그것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이유가 실제 밤 10시가 중요한 건 아니고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고 얘기를 합니다. 우리가 잠을 잘 적에 꿈을 꾸는 시간대가 있고 꿈을 안꾸는 시간대가 있거든요. 꿈을 꾸는 시간을 렘수면(rapid eye movement sleep, REM)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아주 깊은 잠을 잡니다. 그때가 보통은 성장 호르몬이 많이 나옵니다.

반면에 이제 논렘수면(Non-REM, NREM)이라고 꿈과 꿈 사이에 깊은 수면에서 약간 각성이 살짝 되는 시기가 있거든요. 논렘수면 시간에는 성장 호르몬이 좀 덜 나옵니다.

 

결국에는 성장 호르몬이 잘 나오게끔 하려면 렘수면이 있는 시간을 길게 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수면의 질이 좋아져야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유튜브 보다가 잠이 들던지, 공부하다가 스탠드 등을 켜놓고 환하게 잔다든지 하는 것들은 수면의 질이 많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게 하면 아무래도 성장 호르몬도 충분히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가 있어서 수면 습관이 되게 중요하다고 얘기를 드립니다. 즉 일찍 잘 필요는 없고 깊이 자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3. 운동을 많이 하면 키가 큰다? (운동과 키)

키에 좋은 운동이 뭐냐, 성장에 좋은 운동이 뭔지 검색해보면 되게 많죠. 제가 볼 때는 운동들은 다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어떤 특정 운동이 좋은 게 아니라 운동 자체가 좋습니다. 앞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소아비만이 키 성장에 안 좋다고 했잖아요. 아이들한테 있어서 비만을 유발하지 않게끔 하려면 그럼 먹는 것을 제한해야 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 아이들한테 먹는 건 못 하게 하는 것도 되게 힘든 거거든요. 먹는 것은 잘 먹되 그만큼 운동을 많이 시켜야겠죠.

키에 좋다고 농구를 계속 시킨다든지 줄넘기를 계속 시킨다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니고 어떤 운동이든지 다양한 운동을 많이 하고 즐길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우리 병원 같은 경우에서 운동과 성장에 관련해서 학생들 대상으로 피검사를 해본 적이 있었어요. 운동하기 전에 채혈해서 성장 호르몬 측정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운동을 1시간 30분 시켰어요. 그 후 피검사를 해봤습니다. 어떤 운동이 과연 성장 호르몬 수치가 가장 많이 오르는가 해봤더니 제일 숨이 가쁜 운동을 경우가 가장 수치가 많이 올랐습니다.

많이 뛴 아이들은 성장 호르몬이 1시간 30분 만에 6~7배가 뛰는 겁니다. 물론 6~7배 뛰는 게 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는 논란이 있을 수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성장 호르몬 수치가 올라갔다는 부분입니다.

어떤 운동에 좋은가를 제가 보려고 했던 건데 결국 운동 종류에 있는 게 아니라 대사량이 원활하게 되게끔, 열심히 숨이 차게끔 운동하는 게 가장 성장 호르몬 분비에 가장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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