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이유없이 몸이 아프다면 여기를 의심해보세요

K숲 2024. 5. 14. 09:16

[최규호*한의사]

“온몸 구석구석이 아파요. 안 아픈 데가 없어요. 온몸이 종합병원 같아요.” 그런 분들이 있어요. 이런 일들이 왜 생길까 한방적으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위장 질환의 원인은?

일단 한방적으로는 담(淡)이라는 게 있어요. 썩은 음식 찌꺼기가 위장 외벽에 영향을 주면 심할 때는 굳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담입니다. 굳어지면 어떻게 돼요? 쉽게 생각하면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소화가 안 되고, 답답하고, 더부룩하고 체하게 됩니다.

식도와 위장 중간에 ‘위식도 괄약근’이라는 게 있어요. 항문 괄약근처럼 꽉 채워져야 해요. 그런데 굳어서 조여주지 못하면 위산, 음식물, 트림 등이 막 올라오게 됩니다.

 

위장증상으로만 끝이 나지 않으면 담이 막 돌아다녀요. 담이 우리 몸 약한 곳에 가서 끼어버리면 두통, 어지럼증, 건망증 등 머리가 맑지 않은 증상이 생기고, 심장에 부담 주면 가슴이 답답하고, 숨참, 뻐근한 증상, 딸꾹질, 손발 시림, 혀 통증 등의 증상들이 생겨나요.

 

십병구담(十病九痰)이란 얘기가 있거든요. 병이 10가지가 있으면 병의 원인에 아홉 가지는 담이다. 모든 병의 원인이 담일 순 없어요. 근데 담이라는 건 한방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병의 물질이거든요. 현대적으로 해석을 하면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중의 하나라고도 볼 수가 있어요.

 

이런 담의 성질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돌아다니는 성질(1. 이동성)이 있고 그것이 굳어지는 성질(2. 굳어짐)이 있어요. 그래서 막 돌아다니다가 위장에서 굳어진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다음에 ‘담 걸린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 ‘담(淡)’이에요. 담이 어깨나 등 근육 쪽에 끼는 현상입니다. 즉 담이라는 독소가 곳곳에 영향을 주면서 이런 증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담적증후군과 체크리스트

‘담적증후군’이라는 게 있는데, 담이 위장에 영향을 주면서 심해지면 굳어지는 형태의 문제가 나오면서 위장증상을 위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한방에서는 의료 사각지대라고 표현을 해요. 왜냐면 그런 분들은 내시경, 초음파, CT 등의 검사들을 다 해도 증상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약을 먹을 때는 또 낫다가 약도 안들게 되는 시간이 옵니다.

 

담적증후군을 어떤 식으로 판별을 할까요? 보통 체크리스트를 드리는 데 몇 가지 정도 해당하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담적증후군 체크리스트

1. 명치가 답답한 증상 : 저희가 2년 9개월 동안 초진 환자만 1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9,000명 정도가 명치가 답답한 증상을 호소하고 통증도 있었어요.

2. 가스 팽만과 더부룩함 : 더부룩하고 가스차고 배가 팽만 되는 증상입니다. 실제 배로 이렇게 볼록 나온 분도 있었어요.

3. 반복되는 체기 : 잘 체하는 것도 하나의 증상입니다. 체기가 반복되는 분들은 체하고 굳어지는 패턴들이 자주 보입니다.

4. 메스꺼움과 울렁거림 : 담이라는 독소가 끼면 대표적인 증상인 속이 메슥메슥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어요.

5. 과민성 장트러블 : 용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하루도 심한 분들은 설사를 10번 넘게 하는 분도 있어요. 삶의 질이 좋지 않아요. 반대로 변비 같은 것도 생기기도 합니다.

6. 잦은 두통 / 어지럼증 : 독소가 머리에 끼면 두통이 이유 없이 잘 생기는 분들이 있어요. 특히 음식을 먹고 속이 안 좀 바로 아픕니다. 어지럼증도 나타날 수 있는데, 계속 머리가 맑지 않고 어지럽고 이런 증상들도 있고요.

7. 기억력 감퇴 / 식곤증 : 기억력 없고 식곤증 같은 증상도 생깁니다.

8. 피부 트러블 : 장이 안 좋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거든 위장에 안 좋으면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피부가 푸석푸석한다든지 밝지 않다든지, 다크 서클이 생깁니다. 다크써클이 대표적인 징후예요.

8. 안구 건조증 : 눈이 맑지 않고 건조하거나 통증이 생긴다든지 뻑뻑한 증상이 생기는 분도 있습니다.

9. 담 결림 : 담이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아프다 보니까 독소가 어깨 쪽에 딱 끼면 어깨가 돌덩이다, 무겁다고 하십니다. 어깨 말고도 목 등에 이유 모를 증상들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옆구리 통증은 특히 가스가 차면 등까지 영향을 주며 아플 수도 있습니다.

10. 자궁의 염증, 방광염 :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자궁염증이나 냉이라든지 방광염 같은 게 자주 생기는 분들도 있어요.

11. 구취 : 거의 한 8, 90%가 치아나 혀 같은 입의 문제로 생기거든요. 치아나 혀 같은 입에 문제가 생기는 데 낫지를 않는 구취 환자분들이 있어요. 이런 분들은 사회생활이 너무 힘들어요. 일을 그만두신 분도 있고요. 그런 분들이 위장 치료를 하게 되면 구취가 좋아지게 됩니다.

 

이런 식의 여러 가지 항목들을 말씀드렸는데 보통은 다섯 개 이상이 나오면 치료가 필요하신 상태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3~4개 정도 해당하면 음식을 조심해야 합니다. 1~2개 정도 되면 방심하지 않고 항상 조심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담적증후군의 예방

담적증후군의 증상이 있으면 예방을 해야 하잖아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요,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음식 조심, 음식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저의 기본은 40번 씹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쉽지가 않아요. 침이랑 섞여야 좋은 음식물이 들어옵니다. 침에는 라이소자임이라는 효소가 있어요. 그게 균이나 독소를 다 죽이거든요. 균이나 독소를 다 죽여버리고 좋은 음식물이 위장이 딱 들어와야 해요. 그래서 40번 씹어서 입에서 암죽이 되도록 머릿속으로 세시면서. 그리고 진밥 드시기. 고두밥은 내려가다가 위장에서 딱 걸려요. 요게 딱 막히면 담이 생깁니다. 된 밥이 아닌 진밥을 드세요.

 

 

음식 섭취의 두 가지 기준을 말씀드릴게요.

 

1. 덩어리지고 단단한 음식 조심

사과, 배, 떡, 바나나 같은 것. 사과, 배 같은 경우에는 씹다가 본인도 모르게 꿀떡 넘어가서 딱 걸리는 경우가 있어요. 딱딱한 음식들은 갈아드시든지 부드럽게 익혀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독소가 있는 음식 조심

독소가 있는 대표적인 음식은 밀가루라고 표현을 드렸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밀가루는 98% 수입입니다. 그래서 그 나라에 선적되기 배에 선적되기 전까지 어떤 방부제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글루텐이라든지 정제된 가루의 음식들은 좋지는 않아요. 그럴 뿐만 아니라 밀가루 음식을 연상해보면 국수라든지 피자라든지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들이 많이 들어가요. 그게 바로 독소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 두 가지 선택지로 질 좋고 속이 편한 음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체기 해소법

그런데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국수, 떡도 먹을 수 있잖아요. 담적증후군 증상이 생길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일단 체크리스트의 증상이 나타나 힘든 분들은 제때제때 치료가 필요하세요. 그러나 그렇지 않고 일상적으로 한 번씩 담적이라고 불리는 위장이 굳어진 형태 중에서 위장 입구가 굳어진 형태를 ‘체기’라고 부릅니다. 그 ‘체기’라는 게 있을 때 어떻게 해소를 할 수 있을까요?

 

1. 금식

2. 대변 활동

3. 마사지 & 찜질

 

먼저 한 끼를 딱 굶으세요. 그다음에 대변을 못 보신 분들은 빨리 일을 봐야 해요. 왜냐하면, 대변이 꽉 차 있으면 가스가 가득 차버리니까 체기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그 다음에 마사지를 배 쪽 시계 방향으로 해줍니다. 위장의 흐름이 시계 방향이거든요.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를 해주든지 아니면 따뜻하게 찜질해서 위장관의 움직임이 활성화되도록 하시는 겁니다.

 

그래도 해소가 안 되면 혈자리 두 개를 보통 말씀드리거든요.

1) 합곡 : 손을 보면 첫 번째 손가락과 두 번째 손가락이 있어요. 두 손가락을 모으면 중간에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그중에 제일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합곡’이라는 혈자리입니다. 체기가 있을 때 그냥 누르시면 안 되고 꽉 아플 정도로 누르고 10번 세시는 거예요. 그 후에 급하게 딱 떼지 마시고 천천히 떼는 것을 반복해줍니다.

2) 내관 : 내관이라는 혈자리는 손목을 보면 접히는 부분에 힘줄이 두 개가 있거든요. 그 중간, 손가락 3개 아래쪽을 꽉 누르시면서 마찬가지로 10번 세시면서 천천히 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