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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가져오는 인생의 변화

K숲 2024. 4. 19. 08:00

[김익한*기록학자]

 

한국 사회에서 ‘거인’이라는 단어는 선망하고 싶다고 느끼게 합니다. 우리도 좀 잘난 사람이 되고 싶고, 돈도 왕창 벌고 싶고, 명예 높은 사람, 어디를 가든 대우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즉 ‘거인’처럼 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욕망입니다. 그 욕망은 정말 소중한 것이에요. 그런데 욕망을 실행해서 실천의 결과로 자신이 어떤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집니다.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을 우리가 보통 유능한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평상시에 엄청 여유를 부리는 것 같은데 결과가 좋은 사람들. 바로 전략형 인간입니다. 노트는 우리를 전략형 인간으로 만듭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가 보통 뭘 할까요? 계획. 머릿속으로 계획을 세워요. 매일매일 하시는 분들도 가끔 계세요. 한 1/3 정도는 매일 하실 겁니다.

 

실천할 수 있는 계획 기록 작성하기

계획을 세우는 것은 노트하는 것을 말합니다.

 

매일 아침 계획을 세우는 분들은 많습니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8시부터는 ~~하고... 9시, 10시부터 뭐하고...’ 쭉 밤까지 계획을 잘 세웁니다. 그것이 나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점심때가 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자괴감. 왜? ‘나는 8시부터 12시까지 이렇게 할 걸 리스트를 쭉 적어놨는데 그중에 한 가지도 못했어.’ 계획하고 몸이 따로 노는 거였죠. 원인이 딱 한 가지밖에 없어요. 계획을 너무 상세하게 세운 거예요. 이게 꽝이에요.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1. 시간별로 꼭 해야하는 것 한 두가지 정하기

아침에 계획을 세운다고 하면 이렇게 하게 합니다. 오늘 하루 내가 정말 이거 하나는 꼭 할 거야 하는 걸 먼저 결정해야합니다. 그렇게 결정을 하고 나면 줄줄이 사탕처럼 계획이 따라와요.

‘오전에는 계획 두 가지, 오후에는 계획 한 가지.’ 밤 시간, 제일 소중하죠. 왜냐하면 우리를 쉬게 만들어주고 자기 성장을 할 수 있는 독서도 하고 이런 시간이니까. ‘밤 시간에 한 두 개’ 이 정도만 머릿속으로 먼저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기록이란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과 같아요. 생각 없이 기록하는 것은 하나마나입니다. 그래서 아침에 플래닝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는 겁니다.

 

2. 시뮬레이션하기

여기까지 이르면 그 다음이 재미있어요. 이것을 시뮬레이션, 즉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거에요. ‘~~이렇게 해서 밤시간까지 ~~~이렇게 해야지’.  왜냐면 자기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큰 틀에서 정해놨으니까 그것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는 거에요.

 

3. 메모하기

그 다음에 메모를 하는 거에요. 이미 플래닝은 머리로 다 했어요. 머릿 속으로 생각한 계획을 시간별로 쓰면 되는 것입니다.

 

4. 핵심성공요인 적기

마지막에 포인트는 계획을 기록한 노트에 추가적으로 ‘중점을 두는 행동, 마음가짐, 실행 방법’ 등을 쓰는 거에요. 이것을 CSF(Critical Success Factor), 즉 핵심 성공 요인이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컨설팅쪽에서 많이 쓰는 용어니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아침에 CSF(핵심성공요인)를 오늘 써놓은 계획들마다 가능하면 다 써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1시에 누군가를 미팅을 하기로 했는데 CSF에 공감이라고 써놨습니다. 자기가 태도를 정한 거죠. 내가 그 사람을 만나서 물건을 팔기로 했지만 CSF에 공감이라고 써뒀기 때문에 물건 얘기는 그만하고 그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와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겁니다.

이런 전략으로 미팅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 주에 그 사람이 그 물건 사겠다고 오겠다고 하는 겁니다. 이런 것을 우리가 전략형 인간이라고 부릅니다. 아침에 플래닝을 하고 계획 기록을 노트에 쓰면 전략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계획 실천 5분 전에 해야 할 것 = 구상기록

1. 핵심성공요인 상세하게 쓰기

또다른 핵심은 포인트는 노트에 쓰인 계획을 실천하기 5분 전에 노트를 펴는 것입니다.

우리가 뭔가 행위를 한다는 것은 대체로 일단 목적을 갖고 하는데 목적을 잊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5분 전에 일단 목적이 뭔지 하고 생각을 해주고 그 다음에 CSF(핵심성공요인)를 상세하게 쓰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공감이라고만 썼는데 ‘물건 얘기는 안하기. 그의 마음속에 들어가보기’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써보는 겁니다.

 

2. 실천 과정을 미리 써보기

그다음에 우리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것을 프로세스라고 하죠.그 사람을 만나서 전반부에는 어떻게 하고 중간에는 어떻게 하고 마무리할 때는 어떻게 해야지 하는 것을 기록으로 써봐요. 구상을 계속 하는 거죠.

 

3. 산출 결과 써보기

제일 마지막에 무엇인가를 끝내면 우리는 항상 산출 결과(output)를 가져야 되잖아요. 계획을 실천한 후에 내가 취해야 할 것을 메모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구상기록’이라고 합니다. 노트에 구상기록까지 하는데 그 미팅에 어떻게 실패할 수 있겠어요? 아침에는 계획기록, 그 행위를 하기 전에는 5분 동안 미리 생각하는 구상기록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 일상기록하기

한 가지 더 추천을 하면요. 일상기록이라고 그러는데, 계획한 것을 실천한 뒤에 느낌을 한 줄로 작성해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천했을 때의 성공의 기쁨 등을 한 줄로 남기는 겁니다. 가능한 한 줄로 내가 한 모든 행위를 쓰는 거에요.

출근을 하려고 매일 지나가는 길에 언뜻 가로수 나뭇잎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고 감동 받은 일, 출근 버스에 장바구니를 든 할머니를 보고 느낀 삶에 성실한 아름다움 등. 이렇게본인의 모든 느낌을 한 줄 글로 남겨놓는 거예요.

 

밤이 됐어요. 하루 종일 썼죠. 그러면 쭉 한번 보세요. 그리고 눈을 감고 생각하면 머릿속에서 영화보듯이 자신의 하루가 쭉 반추됩니다. 3개월 하면 진짜 영화 보듯이 돼요. 처음에 일주일 정도 하잖아요. 잘 안되고 잡념만 떠오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3개월 하시면 잡념이 안들어와요. 자기의 하루가 선명하게 영화 보듯이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이것이 일상기록이 갖고 있는 엄청난 힘이에요.

 

일상 기록을 쓰는 것과 동시에 머릿속으로 영화 보듯이 자신의 과거를 돌려보면 그 기억이 선명한 기록으로 남아 현재에 착 달라붙습니다. 그 안에는 내가 일하면서 깨닫게 되는 어떤 노하우도 있을것이고, 책을 읽었으면 책과 관련된 것들, 간단하게 자기의 감동을 쌓아놓는 것입니다. 즉 일상이 공부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이 공부가 되면서 우리는 생각이 풍부한 사람,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살 수 있습니다. 다만 노트 습관과 머릿속으로 반추하는 습관이 몸에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실천해보시라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얘기한 것 꼭 실천하셔서 생각이 풍부한 사람이 되는 습관을 길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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