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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고 운동해도 살이 안 빠지는 진짜 이유!

K숲 2024. 4. 16. 08:06

[박용우*가정의학과 전문의]

4주 집중 다이어트를 권장하는 이유

저는 다이어트를 한 달만 하라고 얘기합니다. “한 달이요? 전 1년 365일 늘 머릿속에서 다이어트라는 단어가 떠난 적이 없는데요.” 그래서 성공했나요? 그것이 제가 4주 다이어트를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우리 몸이 신기한 게 집중해서 관리하면 빨리 회복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지방간은 술과 설탕을 다 끊고 간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단백질, 좋은 음식을 잘 챙겨 먹으면 깨끗이 없어집니다. 한 달만 술과 밀가루, 설탕을 끊으면 간이 좋아지는데, 좋아진 다음에 조심하면서 술과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과 이미 지방간이 있는 상태에서 간장약을 처방받아 먹으면서 빵을 끊지 못하는 것 중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어요?

 

왜 살이 찔까?

40대 후반, 50대 초반의 여성들이 보통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저 예전에 50kg 초반의 체중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갈 수 있다고 다들 기대하고 꿈을 꾸죠. 저는 단호하게 얘기합니다. (그 체중으로) 못갑니다. 실제로 못합니다. 무리한 다이어트, 굶는 다이어트로 잠깐 그 체중까지 점을 찍고 다시 올라올 수는 있는데 실제로는 불가능해요. 그리고 그 체중으로 돌아가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20대 초반의 52kg 무게라는 것은 몸에 지방이 많지 않고 근육량이 많아서입니다. 나이 들면서 신체 활동량도 떨어지고 오래 앉아 있고 하다 보니까 점점 배가 나오고 팔다리가 가늘어졌어요. 이건 뭐죠? 체형이 바뀐 거예요. 우리 몸의 근육량이 줄어들고 복부지방을 포함한 지방량이 많아진 거예요.

그런데 내가 몸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에 연연해서 다시 52kg으로 돌아가려고 하잖아요? 그때의 근육량을 그대로 지금까지 잘 유지해왔다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52로 간다라는 것은 근육량을 더 적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는 체중계에 눈금은 잊고 이제는 건강한 몸이 우선임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칼로리 계산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칼로리보다 더 중요한 개념은 영양소입니다. 내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영양소들이 풍부한 음식을 칼로리 계산하지 말고 배불리 먹어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칼로리를 따져가며 음식을 섭취하려고 합니다. 안됩니다. 칼로리보다 더 상위의 개념인 영양소, 내 몸에 도움이 되는 음식인가, 이런 음식을 찾아야 하는 겁니다.

일단 체중계는 꿈을 이제 잊어라. 그리고 칼로리의 개념에서 벗어나라. 이게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약에 의존하는 사람들

체중이 늘어난다면 혈압은 어떻게 될까요? 불필요한 지방이 더 달라붙어 있는 거예요. 그렇지만 내 몸에 붙어 있으니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심장의 입장에서는 혈액을 공급하는 영역이 더 넓어졌으니 더 힘껏 짜줘야 하고 혈압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혈압을 내 몸이 올렸다는 것은 온몸 구석구석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겠다는 내 몸의 고육지책입니다.

그런데 병원에 갔더니 이 군살을 빼주는 게 아니라 혈관을 확장하는 약을 처방해서 혈압을 떨어뜨렸어요. 치료가 된 건가요? 그 혈압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게 치료일까요? 안정적으로 혈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몸, 그런 몸으로 바뀌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겠죠.

 

물론 나이 먹어서 예전의 건강한 몸으로 완전히 돌아갈 수 없다면 적어도 내가 먹는 약의 가짓수를 줄이려고 노력해야겠죠. “약을 먹고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졌으니 나는 치료가 된 거야”라는 생각에 예전의 안 좋았던 습관들, 그러한 잘못된 습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몸은 야금야금 더 나빠지겠죠. 그러면 처음에 하나는 먹고 조절을 했던 혈압이 조절이 안 되겠죠. 약을 가짓수가 늘어나겠죠. 이게 치료인가요? 약의 가짓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내 몸이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처음에 약을 썼으나 되도록 그 약의 용량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약을 끊을 수 있도록 내 몸을 더 건강한 몸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을 하지 않고 약에 의존하다 보니 약의 가짓수가 늘어나서 결국은 고혈압으로 시작했던 병이 나중에 고지혈증도 생기고 당뇨까지 왔단 말이에요.

제가 말씀드린 이러한 예시가 어느 특정한 사람의 이해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제 주위에서 흔히들 볼 수 있는 그러한 어떤 흐름이라는 데서 저는 좀 안타까움을 느낀 거죠.

 

1960년대 초만 하더라도 고혈압 치료제는 이뇨제와 베타차단제밖에 없었거든요. 이뇨제를 쓰고 조절이 안되면 베타차단제를 쓰고, 이 두 가지 약을 쓰면 웬만하면 다 혈압이 떨어졌는데 그런데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했냐면 비약물요법을 강조했단 말이죠.

싱겁게 드세요. 살을 빼야 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잠을 잘 줘야 합니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릴렉스하세요.

이런 내용들을 강조했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때 그 시절이 조금 더 환자를 위한 치료가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안 먹고 살 빼는 사람들

많이 먹고 안 움직이는 것이 비만의 원인이라고 진단을 내린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에 본능적인 대응반응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예요. 본능적인 대응이라는 것은 우리 몸의 유전자는 구석기 원시시대랑 크게 달라지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러면 그 시대는 어땠죠? 먹을 것이 지금처럼 풍족했나요? 부적합했단 말이에요. 군기를 밥 먹듯이 했거든요. 식량이 없으면 굶어야 했고, 그런 굶는 상황에서도 우리 몸이 생존하기 위해서 진화해 온 것이 바로 지방조직입니다.

에너지가 풍부할 때 충분히 먹어서 여분의 에너지를 지방으로 비축해 두고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비축했던 지방을 끄집어 썼어야 살아날 수 있었어요. 그게 우리 몸의 지방조직의 역할이었단 말이에요. 우리 몸이 이를테면 기아 상태가 오래 지속이 되어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해요? 비축해 둔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야 오래 살겠죠.

 

우리는 살을 빼려고 일부러 식사량을 줄였으나 우리 몸은 음식이 적게 들어오는 기근 상태에 빠질지도 모르겠다는 본능적인 판단을 하면서 우리 몸에 비축한 에너지를 아끼려는 모드로 들어가요. 이게 바로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적게 먹으면 곧바로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요. 신진대사가 느려지게 되고 손발이 차고...

그러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죠? 적게 먹어도 살이 안 빠지는 체중이 안 움직이는 정체기가 오겠죠. 정체기가 오면 병원에 달려가서 식욕을 억제하는 한약이나 주사를 맞고 식욕을 억제해서 더 식사량을 줄이죠. 우리 몸은 어떻게 되죠? 기초대사량을 더 떨어뜨리게 됩니다.

우리가 한없이 그런 약을 먹을 순 없잖아요. 약을 끊는 순간 눌려 왔던 식욕이 갑자기 확 올라오면서 나는 조금 더 먹었을 뿐인데 체중은 원래 최종보다 더 늘어서 끝나게 되죠. 이것이 적게 먹는 다이어트의 문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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