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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나이와 성장 호르몬 주사, 우리 아이 키 성장에 도움될까?

K숲 2024. 4. 23. 08:00

[이강*가정의학과]

 

“우리 아이 키를 좀 예측할 수 있나요? 우리 아이 성장이 어떤가요?” 이런 질문하는 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작은 게 잘못된 것은 아니거든요. 작으면 작은대로 살면되는 것인데 그런데 작은 키를 병으로써 이해하면 안 된다라는 것이죠.

 

저신장의 기준

저신장이라고 하는 것도 애매한 게 어릴 때 키가 작더라도 나이 들어서 키가 커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 순간의 키를 갖고 평가하게 좀 그렇긴 한데, 일반적으로 나라에서 연령별 평균 키에 대한 기준이 있습니다. 그 평균 연령에서 3% 미만 경우에는 저신장이라고 얘기를 하고요. 또 하나는 1년에 보통 우리가 평균 한 5cm 이상 커야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보통 5cm까지 못 크는 그런 아이들에게 저신장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성장을 예측한다, 키를 예측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위험한 거예요. 사람마다 다 다르잖아요. 어렸을 적과 똑같은 얼굴 갖고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사람은 자꾸 바뀝니다. 어떤 특정 시점에 예를 들어 다섯 살 아이를 붙잡아 놓고 스무 살이 되면 키가 어떻게 될 거다, 그걸 예측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문제가 있고 어폐가 분명히 있어요.

저신장의 기준(출처: 꽁교육+)

뼈 나이?

그런데 요즘에 그러면 다들 어디서 그런 걸 듣고 이렇게 질문을 하시느냐. 결국에는 우리가 쓰는 단어 중에 골연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뼈 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1년씩 지날수록 1살 2살 나이를 먹는데, 뼈나이도 같습니다. 실제 나이와 뼈 나이가 똑같이 가면 다행인데 어떤 환경적 요인이 있다든지 아니면 생활습관 그런 것 때문에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도 있고 조금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만약 좀 또래보다 키가 좀 작다하더라도 실제 뼈나이를 계산해 보니까 원래 나이보다 한 살 두 살 어리다면 키가 별로 안 작은 걸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뼈 나이가 어린 것이라면 또래보다 한두살 어린 아이들과 비교해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거꾸로 뼈 나이를 계산을 해 보니까 현재 나이보다 한 살, 두 살 더 많더라. 그러면 지금도 또래보다 작은데 뼈나이도 많다면 키가 상당히 작을 것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보통 부모님들이 병원에 왔을 때 아이의 어떤 성장에 관련돼서 질문을 하신다면 뼈나이는 예측 해드린다고 말씁드립니다. 뼈나이는 예측해드리지만 그것을 가지고 성장이 완료됐을 적의 키까지 예측하는 것은 분명히 조금 약간 무리가 있어요.

물론 그걸 계산을 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단편적인 거거든요. 어떤 사람들은 키가 천천히 크다가 늦게 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빨리 크다 천천히 크는 사람도 있는데 그게 지금 딱 당장에 다섯 살 때 일곱 살 때 그 순간의 키를 갖고 그 변화가 얼마니까 성인이 됐을 때 얼마 됩니다. 그렇게 얘기 하는 걸 보니 과합니다.

 

다만 골연령은 정확합니다. 정확한 것이기 때문에 뼈 나이를 측정했을 적에 지금 나이보다 한 두살 많다, 소위 빠르다고하면 뼈나이가 더 이상 빨라지지 않게끔 생활습관 개선이나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뼈나이가 좀 어리다 싶으면 성장이 천천히 되고 있는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를 합니다.

한편으로 실제 나이와 뼈나이가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그런 경우에 는 또 다른 문제가 없는지, 호르몬적인 문제는 없는지 한번 검사를 해보자고 하고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주사 맞는게 좋을까?

성장호르몬 주사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성장호르몬 자체를 몸에 넣어주는 것인데 이게 벌써 오래됐어요. 제가 알기로는 1960년대 때부터 쓴 주사입니다. 그 주사가 원래 성장호르몬 결핍을 갖고 있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그런 아이들에게 주사를 했던 거거든요. 오래된 주사다보니 주사제의 장단점, 합병증은 많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인 아이한테 주사를 하는 경우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별로 없습니다. 성장호르몬 결핍이 없는 정상 키를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주사를 투여한 뒤 나온 데이터가 거의 없거든요. 정상키를 가진 아이에게 주사를 맞히는 사례는 우리나라 거의 유일하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대규모 연구가 하나 나온 게 있어요. 10년간 연구를 했던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인 가장 큰 병원 여러 군데에서 10년간의 데이터를 모아 성장호르몬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과연 정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보고한게 있었습니다. 거기서 나온 얘기는 뭐냐? 효과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라고 하는데, 그 효과가 예를 들어서 5~7cm 그렇게 되는 게 아니라 적게는 1cm, 많게는 4~5cm까지라고 보고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1, 2cm가 되게 중요한 사람들도 있을 수 있어서 의미 없다고 얘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또 생각해 봐야 되는 것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비급여 주사거든요.실 비용이 상당히 많이 나갑니다. 체중에 맞춰 주사를 넣게 되는데 어릴 때는 체중이 적게 나갈 때는 주사량은 많지 않지만 점점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넘어오게 되면 몸도 커지잖아요. 그러면 사용을 해야 되는 주사량도 많아집니다. 그러면 그 비용이 사실 만만치가 않아요. 제가 알기로는 1년에 거의 소형차 1대 가격만큼? 따라서 1~2cm를 키우기 위해서 꼭 그렇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한번 잘 생각해봐야 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위의 논문에서 나온 얘기가 통계학적으로 유의성이 있을만큼 키가 크려면 결국에는 좀 일찍 시작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일찍이라는 나이의 기준을 만6세로 이렇게 잡았었는데 학교 입학 전이거든요. 키와 관련돼서 오시는 분들은 보통은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도 많아요. 그런 아이들은 주사를 맞아도 유의미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라는 겁니다.

 

그러면 또 오해할 수 있는 게 그러면 무조건 어렸을 때부터 주사를 해야 되느냐. 논문의 취지는 그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꼭 필요한 아이들한테 해야 된다. 만6세 전에 해야 하는 아이들은 꼭 필요했던 아이들인거죠. 저신장 등 정말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한테 해서 효과가 있다라는 것이지 어렸을 적에는 필요하다고 안 느꼈는데, 나이 들어서 걱정이 되니까 성장호르몬 주사를 찾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경우 비용 대비 얻는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 진료실에서 치료를 받는 아이들을 보면 어떤 아이들은 1년 동안 맞았는데 큰 효과가 없는 아이들이 있고 또 어떤 아이들은 진짜 막 10cm씩 확 크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논문에서는 큰 효과가 없다고 하지만 부모님들 입장에서 비용의 부담이 크게 없고 또 아이들도 맞는 주사 자체에 있어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성장호르몬을 찾는 것이죠. 하지만 사실 배팅 수준이예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예외적인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키에 대한 효과를 너무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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