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철 * 심리학박사]
기온 상승으로 생태계가 멸종에 이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면 그 위기감 때문에 사람들이 친환경 행동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납니다.
위기와 재앙의 메시지를 그토록 많이 접하는데도 우리가 친환경 행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메시지들이 공포 메시지이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공포 커뮤니케이션은 의도한 방향과 다르게 사람들을 움직이는 역효과를 불러옵니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2050~2100년이 되면 지구 기온이 현재보다 5도 증가하고, 그 때문에 일부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하게 됩니다.
‘기후 위기다, 기후재앙이다'라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우리가 위기와 재앙의 길로 가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드실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수치화된 통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 세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폭증 그래프대로 가고 있지 않은데요, 이것은 여러 나라가 2010년 이후 꾸준히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절에 힘쓰고 있고 그 결과 감소 혹은 유지 상태임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후 위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은 우리가 그중 어느 쪽으로든 향할 수 있다는 다양한 방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일 뿐입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현명한 선택과 실행을 바탕으로 미래를 긍정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포 커뮤니케이션에 영향 받지 말아야 합니다.
재앙의 메시지들을 많이 접하다 보면 공포 커뮤니케이션의 역효과 때문에 마음속에 “무망감”이 생기게 됩니다.
“무망감”은 희망이 없는 느낌, 절망적인 감정 상태를 의미하는데 내가 어떤 행동을 해도 결국 기후 위기의 세계로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패배주의와 연결되기도 하는데요, 적극적으로 행동해도 기후 위기를 반전시킬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이제 내 몸이나 잘 챙기고 살아가자는 식의 마음가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 갖는 자신감인 “효능감”의 감소입니다.
‘하면 된다, 잘하면 결과도 좋다, 열심히 할수록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는 느낌이 감소한다는 것이죠.
또한, 지속적으로 공포 메시지를 접하다 보면 계속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메시지 자체를 싫어하게 되고, 공포감을 조장하는 사람에게 드는 반감의 작용으로 근거 없는 반대 주장에 귀가 솔깃해지게 되는데요, 이렇게 기후변화에 공포심을 가지다 보면 '사실 기후가 그렇게 변하고 있는 건 아니야’라는 거짓말에 마음이 움직이면서 내면의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려 합니다.
따라서 위기감이 친환경 행동을 불러온다는 생각은 심각한 착각임을 기억하셔야 해요.
그렇다면 우리가 지구 환경을 위한 활동을 열심히 찾아내고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인데요, 도시에서만 살아온 사람은 자연환경을 긴밀히 접할 기회가 없어서 환경을 사랑하기 어렵기 때문에 역시 경험이 중요합니다. 자연 속에서 살 기회가 생겼을 때 우리는 자연이 주는 여러 가지 행복한 느낌에 곧장 사랑에 빠져들고, 몸과 마음의 치유를 체험하면서 자연의 냄새나 소리가 우울증과 과도한 공격 성향을 완화한다는 연구결과를 온몸으로 이해하게 되죠.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면서 환경을 위한 활동도 기꺼이 실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친환경 행동에 도움이 되는 희망의 지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지구의 인구입니다
지구상에 여러 동식물종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람 숫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인데요,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다행히 인구증가의 정점은 보입니다.
6·25전쟁 직후, 사람들이 아이를 굉장히 많이 낳아서 짧은 시간에 인구가 크게 증가하는데 사람이 잘살게 되면 아이를 덜 낳는 대신 그 아이한테 많은 투자를 해서 좋은 미래를 보장해주려고 노력하게 되고요, 자신의 노후 대책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경제발전을 이룰수록 인구 증가세가 감소합니다.
그래서 UN은 향후 50년 정도가 지나면 세계 인구는 100억 정도에서 110억 사이의 어딘가에서 증가를 멈출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세계 인구 100억은 상당히 압박되는 숫자이긴 하지만,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두 번째 인구증가가 둔화되고, 많은 사람이 도시로 몰리면서 도시 외 지역이 비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활동영역이 자연으로부터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숲 면적이 전체 국토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도시화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면 60%의 숲 면적을 모두 자연에 양보하고 보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도시화 추세라는 것은 오염의 통제, 유통의 효율성 상승, 화석연료 절약 같은 여러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되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세 번째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 현황인데요, 첨단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1990년부터 2005년까지는 조금 증가했지만 그 이후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고요, 여전히 증가세에 있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우리나라도 어느 시점부터는 충분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공포 메시지에 노출되어 지구 환경의 미래에 대한 무망감과 패배주의, 그리고 효능감 감소를 겪고 있고, 그 때문에 친환경 행동을 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구를 구한다는 거창한 목표는 잠시 잊고, 공포 메시지에서 벗어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기 위한 작은 실천을 실행해 보시고, 주변 사람에게 이러한 생활습관도 권유해 보세요.
자연에 대한 사랑과 희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실천하다 보면 우리의 노력이 모여 아름다운 지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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