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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진정한 어른이 되려는 당신에게

K숲 2022. 6. 24. 08:49

[김동완 * 다산리더십연구소 소장, 국내 사주명리 권위자]

 

새둥지증후군
새둥지증후군 : 진정한 어른이 되려는 당신에게

자녀가 독립하여 집을 떠난 뒤 부모나 양육자가 경험하는 슬픔, 외로움과 상실감을 빈 둥지 증후군(공소증후군, empty nest syndrome)이라고 합니다.

50대에는 이러한 빈둥지증후군을 겪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을 급격하게 체감하게 되는데요, 이때 겪는 외로움, 공허함, 두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자녀의 독립이나 배우자의 사별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

가족이 떠날 때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두 번째, 앞으로 살아갈 30년 인생을 준비하자

여유가 있다면 등산, 낚시 등의 취미를 갖거나 다른 여가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한 배움을 계속하고, 여유가 없더라도 여러 기관의 무료교육을 찾아 나가다 보면 50세가 되었을 때 공허한 부분들이 보완되고 극복도 쉬워집니다.

 

세 번째, 역사 속 인물을 통해 그들의 태도를 배워나가자

시련을 맞이했을 때 위인들이 어떻게 극복해 나갔는지 알면 우리에게 갑자기 찾아오는 공허함, 힘듦, 두려움, 외로움 등의 난관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산_정약용
정약용의 시 "산"

그래서 이제 역사 속 인물 다산의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좋은 집안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는데요, 워낙 똑똑해서 4세 때 천자문을 떼고, 7세 때는 이라는 한시를 짓기도 했습니다.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렸네(小山蔽大山) / 멀고 가까움의 지세가 다른 탓이지(遠近地不同)“

이 시를 보면 이미 삶의 원근법을 알고 시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정약용의 수원성
수원성

성장한 이후에는 정조의 사랑과 신임에 힘입어 많은 예산과 백성의 노역을 동원하지 않고도 빠른 기간에 안전하게 배다리를 설치하고, 거중기 등 서양식 건축 기술을 응용해 건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10년⇒ 28개월)하여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아름다운 수원성을 완공하며 건축가이자 설계가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그러나 정조 사망 후 문제가 생기기 시작, 천주교도로 몰려 18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게 되지만  그때에도 24권의 책을 쓰고 특히 주역(周易)에 각별한 애정을 느껴저술한 책 중 주역사전(周易四箋)과 상례사전(喪禮四箋)만이라도 전승할 수 있다면 다른 500여 권 책들은 다 불태워버려도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주역의 몇 가지 궤()를 가지고 베푸는 일, 노블레스 오블리즈(noblesse oblige)를 실천해 나가는데요, 그 중 도움 되는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산택손(山澤損) 괘는 위쪽은 산이고 아래쪽은 연못입니다.

“왕이 백성에게 베푸는 것 자체가 파손(損)이다.”

재벌그룹, 지도자, 리더(Leader) 같은 사람들이 백성들에게 베풂으로써 오히려 이익이 되니 나누고 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풍뢰익(風雷益) 괘는 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치는 괘를 백성이라고 보고 아래는 왕이라고 본 것으로, 아래에서 덜어 위에 줬더니 백성이 행복하고 기뻐하므로 백성들에게 나누는 것이 진정한 지도자라는 의미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지배층이 베풂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본인의 유배 역시 백성에게 베푸는 삶으로 살아가며 행복으로 여겨 유배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갑니다.

 

택화혁(澤火革) 괘는 위에는 연못이 있고 아래에는 불이 있는, 불로 연못의 물이 끓을 정도로 해야 하는 것이 혁신이며, 이처럼 혁신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산간(重山艮) 괘는 산과 산 두 개가 겹쳐있는 괘인데 ()’ 자는 막혔다, 멈추었다라는 의미로, 살아가다 어떤 상황에서 막히게 될 때 주역에서는 일단 욕심을 버리고 멈춰서 자기를 돌아보며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쌓아서 행하라.”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50대가 되면 슬슬 이별에 대한 준비도 해 나가야 할 텐데요.

이별은 아래도 불이고 위에도 불이예요.

불타서 모든 것이 없어지듯 이별이라는 것은 불타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 같은 허무함과 공허함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주역에서는 “이별은 새로운 시작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중심을 잘 잡아 올바른 이별을 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취직이나 결혼으로 자녀가 분가하게 되면 진심으로 축하해서 내보내고, 부부 중 한쪽이 먼저 죽음을 맞이할 때도 잘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가 수뢰둔(水雷屯)인데, 상괘는 물이고 하괘는 천둥 번개 우레입니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머물고 있고 천둥 번개가 치고 있는 형상인데 어떻게 보면 도피의 형태로 은둔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주역은 그은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물러남을 잘해야 한다, 그 물러남을 평생을 하면 안 된다.”라며 잠시 물러나 본인의 삶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 것이 둔()이라고 했습니다.

 

긍정적인 인생 준비
긍정적인 인생 준비

이처럼 자녀의 독립, 배우자의 사별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을 게을리하지 않아야하며 역사 속 인물의 태도를 배우고 실천한다면 인생의 역경을 지혜롭고 건강하고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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