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족
전족(缠足,)은 어린 소녀나 여성의 발을 인위적으로 묶어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 풍속으로 중국 미인의 절대조건이었고, 이것은 10세기 초부터 20세기까지 거의 1,000년 간을 지속한 풍습입니다. 3세~6세에 여자아이는 가로 10Cm, 세로 2.5m의 헝겊을 발에 동여매고 엄지발가락 이외의 발가락을 발바닥쪽으로 방향을 잡아 고정시켰는데 발 전체의길이가 10cm가 이상적이다라고 생각했었기에 행해졌던 방법이며, 이 때문에 그 상태로 성장한 여성의 발은 크게 왜곡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이풍습은 부유층에만 전수되어 왔었지만 청나라 때는 모든 가정에서 행해지고 있었으며, 특히 상류층을 동경하는 서민층에서는 그 전파 속도가 급속해 지기도 하였습니다. 점점 작은 발에 대한 동경으로 3,4세의 아동은 1,2년간의 고통에 빠뜨렸는데요. 이 시대의 문화는 몇가지 인용구로 엿볼수 있습니다.
"아무리 얼굴이 이뻐도 발이 뚱뚱하면 반쪽미인"
"명나라 전족 미인"
"여자라면 작고 여리고 부드러워야 하며 발까지도 포함된다"
하이힐
동양에서 전족이 여성의 아름다움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있었다면 서양에서는 하이힐이 있었습니다. 하이힐은 기원전 3500년경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데요. 중세에는 남성 귀족들의 패션용품이었던 하이힐은 이집트 시대에 고위층일수록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무엇인가를 고안하다가 이런 사치품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키를 높여서 하위 계급인 사람들보다 더 커보이게 하는 목적이었던 것이지만 그후 세월이 지나 그리스와 로마제국등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중세에는 '거리의 똥을 피하기 위한 신발로 이용되기도 하였다'라는 말도 있는데 엄밀히 따지면 맞는 내용은 아닌것이지요. 다만, 오물을 피하기 위해 신는 굽이 있는 신발도 있었는데 이는 '패턴'이라고 불리웠으며 나막신과 같은 모양새를 갖추었습니다.
여성의 아름다움과 규범
세월이 흘러 전족은 사라졌지만 하이힐은 현대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여성성을 강조하기 위해 굽의 높이와 모양이 바뀌면서 여성의 대표적인 패션 용품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족으로 변형된 발을 보면 끔찍하다고 생각하실텐데 하이힐을 보면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이렇게 미와 기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몸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입니다.
한때 여성의 아름다움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달라지는 미의 기준과 몸 관리의 핵심은 '남성의 시선에서 인정받을수 있는 몸 이미지를 만드는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소녀가 여성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특징짓는데, 마돈나의 '이중적의미의 저자' 프리가하우그는 여성의 성장과정을 성애화(sexualization)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소녀들은 어려서부터 성적으로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일수 있도록 몸을 가꾸는 방법들을 학습해 나가는데 이 과정은...육체 전반을 지배한다. 몸 관리는 여성들의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행위지만, 이를 여성의 자유로운 의지의 표현이며 실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 사회에서 매력적인 여성으로 인정받을수 있는 몸 이미지의 한계 안으로 제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프리가 하우그
하지만 이러한 프리가 하우그의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그렇게 성장한다"는 본능결정론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견해에 있어 "그 사람이 어떤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없애는 말이기에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몸에 관해서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은 몸은 문화적인 텍스트라고 말하는데요. 사회의 규범과 가치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렇기에 본능론을 강조하는것은 외모를 치장하고 가꾸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위 내용은 성,사랑,사회 강의중 일부이며, 몸관리 문화와 젠더라는 부분을 발취한 내용입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실 분들은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https://youtu.be/6hwvq6a9s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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