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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트림으로 위협받는 우리의 환경

K숲 2022. 7. 25. 07:49

[윤지로 * 세계일보 기자]

 

위협받는 우리 환경
위협받는 우리 환경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는 온실가스 21%~37%가 푸드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푸드시스템은 식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는 것뿐 아니라 유통, 폐기하는 모든 단계를 아우르는 말인데요, 온실가스의 상당량이 인간의 먹거리를 뒷받침하느라 발생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입니다.

 

탄소 발자국의 제왕 설렁탕 한 그릇을 생산하는 데 배출되는 탄소량은 거의 1kg에 육박하는데요, 설렁탕에서 유독 배출량이 많은 이유는 육수를 내기 위해 뼈를 끓이면서 장시간 가스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소가 들어간 다른 음식들도 탄소배출이 월등하게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방목
방목

소가 트림을 해서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된다는 의미

소는 건초나 짚처럼 뻣뻣한 것들을 좋아하는데요, 지구상의 모든 척추동물 중 그런 것들을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동물은 전혀 없습니다.

소 역시 소화효소로 분해하는 것은 아니고, 커다란 위에 미생물을 들여 소화를 돕도록 진화한 것인데요, 뻣뻣한 건초가 위로 들어오면 미생물이 그것을 분해하며 소의 에너지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소들이 음식을 씹을수록 침이 많아지고 이로 인해 배 속 이산화탄소량 증가로 산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미생물은 산도가 높은 곳에서 생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산화탄소와 수소 두 가지로 메탄을 만들어 트림할 때 밖으로 내보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소의 트림 성분에는 유달리 메탄 배출량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산화탄소보다 약 28배 정도 온실 효과가 큰 메탄이라는 가스를 트림으로 배출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소의 사육 두 수 증가에 힘입어 환경을 위협하는 다량의 온실가스를 방출하게 됩니다.

 

소는 원래 인간의 노동력을 보조하기 위해 많이 쓰였지만, 산업화로 농기계가 도입되면서부터는 오로지 먹을 것, 먹이로 키우게 되었습니다.

소가 트림을 통해서 뱉어내는 온실가스의 양 즉, <장내 발효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배출계수를 결정짓는 데는 개체 수와 함께 무게가 큰 영향을 주는데 300kg 넘는 인도 소와 800kg에 달하는 북미의 소 배출계수를 자동차에 비유해 보면 승용차 기준으로 소형차와 대형차만큼의 차이가 납니다.

태생적으로 큰 종자의 소일 수도 있지만, 고기를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교배하여 점점 더 크게 키우는 식으로 개량해 온 것이 대부분이며, 한우 역시 1974년 평균 무게 359에서 2020년에는 697에 이르고 있습니다.

 

돼지 축사
돼지 축사

돼지는 분뇨가 문제인데, 여기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량 역시 동물의 체중과 비례하는 관계가 있고요, 97102에서 2020년에는 116으로 평균 무게가 약 12.3% 이상 늘었습니다.

소의 6분의 1 크기인 돼지의 분뇨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이 소보다 약 여섯 배 많기 때문에 돼지를 점점 크게 키우는 추세에 따라 분뇨의 메탄 배출이 매우 많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가 속도전으로 크게, 빨리 키우는 이유는 결국,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978 10kg에서 최근에는 그것의 5배까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돼지 사육 시 발생하는 분뇨의 처리 과정도 문제가 되는데요, 10년 전만 해도 바다에 버릴 수 있었는데, 이것이 오염원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이제는 법적으로 금지되었고, 지금은 분뇨를 퇴비 액비화하여 거름으로 논밭에 뿌리는 경축 순환방식이 권장되고 있지만, 분뇨의 퇴·액비를 만든 만큼 빨리 소진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단위면적당 비료사용량이 전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대단히 많아 이미 토양의 양분이 과다한 상태이기 때문에 분뇨로 생산되는 퇴비나 액비를 마음 놓고 뿌릴 수 없는 상황인데다 농민들은 성분이 항상 일정한 화학비료를 선호하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먼저 논밭에 뿌린 후 보충제 개념으로 퇴비나 액비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도 있습니다.

 

·액비도 어렵다고 하면 정화방류의 방법이 있는데 오염된 물을 개천에 흘려보낼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게 만들려면 당연히 아주 많은 에너지, 전기가 쓰이고 많은 화학약품을 첨가해야 하기 때문에 분뇨처리 방식 중 환경에 가장 부담이 큰 방식라고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액비를 만들거나 정화방류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그것을 따로 포집하는 기술도 아직 상용화된 것이 없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막을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어차피 발생할 것이라면 활용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이오가스인데요, 요리나 난방에 쓰이는 도시가스 성분이 메탄임을 이용해 또 다른 연료로 전환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죠.

그런데 퇴·액비화, 정화방류, 바이오가스 같은 것들을 만드는 곳이 혐오 시설이라는 인식이 있으므로 설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마존의 산림이 파괴되어 온실가스를 뿜어내고 있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 말은 방목하는 소를 키우고, 식량과 사료가 되는 콩을 기르기 위해 벌목이 자행되다 보니 산림이 울창하다고 알려진 아마존이 현재는 온실가스 배출원이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우리의 육식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환경부담이 큰 소고기, 돼지고기 같은 것들의 소비를 줄여나가고, 고기를 꼭 먹어야 한다면 닭고기나 어류로 일부 대체하면서 채소 단백질 섭취를 늘려가는 방향의 식단만으로도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식단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식단

먹거리의 시스템을 탄소 중립적(에너지를 덜 쓰거나 이미 발생한 온실가스의 활용도를 고민하는 방식)으로 변화시켜가는 것, 이러한 작은 관심과 용기 있는 행동만으로도 축산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여나가는 의미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방송대 지식+ [소의 트림이 환경을 위협하는 이유] 영상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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