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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89

의료서비스를 구매하는 당당한 소비자, 환자

[김재홍*의사과학자] 건배사로 많이 쓰이는 9988234라는 말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고 이틀(2)만 아프다가 사흘(3) 만에 죽(4)자”라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이 속에는 돌봄이 절실한 인생의 종말 시기에 주변에 폐 끼치지 않고 험한 꼴도 겪지 않으며 한 번에 고통 없이 죽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노인 인구의 폭증으로 생의 마지막을 잘 배웅하지 못하는, 최선의 돌봄이 부족한 서글픈 현실의 단면이죠. 개인의 생애를 “탄생-성장-가족 형성-쇠퇴-임종의 종말”로 분류해보면, 쇠퇴 이후 종말 단계에서는 의료 지원이 도움될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도 환자의 심신이 거덜 날 때까지 의료행위를 하고 결국, 생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가 되어서야 마지막 시간을 보내라며 퇴원..

공감 2022.12.21

사진, 잘 찍고 싶다면

[김경훈*사진기자] 사진 찍을 때 어떻게 찍고 계신가요? 그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전설적인 포토에디터, 존 모리스는 훌륭한 사진가의 덕목을 세가지로 요약했는데요. 첫째, 피사체에 대한 따뜻한 마음 둘째, 프레임을 구성할 수 있는 좋은 안목 셋째, 사진에 무엇을 담는지 생각할 수 있는 머리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에 무엇을 담고 싶은지 이해하고,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생각과 지혜를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만, 대부분은 눈앞의 광경에 끌려 카메라 렌즈를 피사체에 들이대기 바쁘지요. 그러나 훌륭한 사진가는 지금 찍는 사진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어떤 이야기를 건넬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그와 동시에 카메라가 향하는..

공감 2022.12.14

오늘의 실패가 두려우세요?

[김경훈*사진기자] 사진은 드러나는 이미지 이면에 훨씬 더 크고 풍부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다층적인 매력이 가득한 매체인데요, 20년 넘게 사진기자로 일하며 취재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보니 좋은 사진을 찍는 것은 결국 좋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터키의 사진작가 아퍼 애쉴타스의 “만약 그 일이 생기지 않았다면”이라는 예술 프로젝트 사진을 보셨나요? 영국의 다이애나비와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불행한 일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 있을지 상상하며 예술작품으로 구현한 것인데요, 교통사고로 숨지지 않았다면 60세가 넘었을 다이애나비와 에이즈로 사망하지 않았다면 70세를 훌쩍 넘긴 풍채 좋은 노인이 되어있을 것 같은 프레디 머큐리의 모습을 형상화..

공감 2022.12.05

가족이니까 다 괜찮을까?

[이호선*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집에 돌아갈 때 마음이 편하신가요? 가족 간 갈등이 있다면 귀가하는 발걸음이 무겁고, 이런 상태가 개선 없이 오래 지속되면 정신과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아무리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해도 집에 돌아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외부의 어려움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위안이 되는 안식처여야 함에도 때로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 그 가족의 구성원인 우리는 왜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것일까요? 우리 모두 각자 맡은 가족의 역할이 있습니다. 저는 집에 가면 아버지, 남편, 아들의 역할로 최선을 다하지만, 때때로 갈등과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해나가도 가족 관계가 늘 좋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죠. 그래..

공감 2022.11.28

다시 태어난다면? 싱가포르&스웨덴

[조홍식*숭실대학교 교수]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어느 나라에서 살고 싶으신가요? 국민 대다수가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안정을 누리는 나라, 싱가포르는 어떠세요? 보통 국제적인 대도시는 부동산 가격이 살인적으로 높은데, 싱가포르는 국민의 80% 이상이 정부가 지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그 80%의 80% 이상이 집에 대해 99년 즉, 100년가량의 임대권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프러포즈도 “우리 주택개발청에 아파트나 신청하러 갈까?”라고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을 만큼 싱가포르의 젊은이들은 신청만 하면 100여 년간 저렴한 임대료의 아파트에서 살 수 있다는데. 싱가포르는 어떻게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일까요? 싱가포르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융합된 “주택 사회주의”국가로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

공감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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