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이호선*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중년의 시기에 접어들어 몸과 주변 환경에 변화를 겪고 나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남았을지 손가락으로 꼽아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재산, 명예, 건강 어느 것 하나 변변하게 남길 것이 없다는 자각이 들어 ‘나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남길 것이 없어 너무 허무해’라며 자책에 빠지기도 하고요. 과학기술의 발달로 삶의 경계가 많이 무너져내려 적정 수명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의 우리는 부모세대처럼 얼마 있다 죽지도 않을 거고요. 100세 넘어 살 수도 있고, 어쩌면 영생(永生)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소모되어 기능을 다 한 관절, 신장, 간, 폐, 심장, 뇌 등 신체의 일부를 교체해 수명이 연장되는 인류를 “트랜스 휴먼”이라고 하는데요, 트랜스 휴먼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