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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입시로 고민인 부모님들을 위한 찐 조언!

K숲 2024. 7. 30. 08:00

[하지원*교육 컨설턴트]

고민1. 공부 잘하는 DNA는 따로 있다?

“중3 아들을 보고 있으면 공부 쪽으로는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중간 정도는 유지해서 포기하기도 애매하고 학원도 보내고 해줄 수 있는 것 다 해주고 있는데 과연 성적이 오를까요?”

 

교육 관계자 중 많은 분이 ‘공부는 유전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똑같이 설명해도 누구든 굉장히 쉽게 잘 이해를 하고 누구는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공부의 기본은 텍스트로 된 것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과 이해력, 암기력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하는데요. 선천적으로 그런 DNA가 뛰어난 친구들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보았을 때 학업적으로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친구들은 소수이므로 대부분 친구는 노력으로 공부를 하는 거거든요. 정말 힘들어도 참고 이것을 매일매일 해내는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고3의 과정을 철인 3종 경기로 비유를 하거든요. 왜냐하면 내신도 관리해야죠. 수행평가해야죠. 학생부 관리해야죠. 수능 최저도 맞춰야 하죠. 정시로 가는 친구들도 수능 공부를 해야 해서 너무 할 게 많고 체력적으로도 엄청 힘든 과정들을 견뎌야 합니다. 공부에 대한 목표의식이 투철한 친구들은 그 힘든 과정을 견뎌 냅니다.

 

위의 고민에서 학생 같은 경우에는 과연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 있나, 그거를 제일 먼저 물어보고 싶어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고 목표 의식이 없는 친구들은 정말 학교 가서도 대충 듣고 학원을 가야 하니까. 학원 가서도 대충 듣고 그러니까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지금 중간 정도 유지가 될 거예요.

그래서 부모님 입장에서는 학원도 보내고 지원해줄 걸 다 해주는데 아이가 중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하기도 애매하고 아이한테 뭘 더 해줘야 하나라고 생각을 하실 텐데. 제가 만약에 이 학생의 부모님이라면 이 아이가 공부에 대한 목표 의식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시켜줄 것 같아요.

학원을 하나 더 보내고 덜 보내고의 의미가 아니라 정말 주변에 훌륭한 멘토라던지 멋진 선배라던지, 아니면 이 학생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잖아요. 방송 쪽으로 관심이 있으면 주변에 피디님을 찾아간다. 건지, 아니면 방송국 투어를 간다고 언제 그런 식으로 눈으로 직접 보고 그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게 함으로써 내가 정말 피디가 되고 싶다. 그러면 내가 어떤 전공을 해야 하지 뭐 언론정보미디어, 이건 어느 대학교에 그런 게 있네.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와 목표의식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저는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고민2. 학원비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초등학교 6학년, 3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고 있는데요. 사교육비 부담이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맞벌이 부부라 공부를 봐줄 여력도 없는데요. 이 정도면 학원은 필수겠죠?”

 

저도 맞벌이기 때문에 맞벌이 부모님들이 얼마나 바쁘신지 알고요. 퇴근하고 아이들을 정말 숙제 봐줄 시간도 잘 없고 독서를 꼭 하라고 하는데 그것을 봐줄 여력도 없잖아요. 그리고 초등학생은 학교가 빨리 끝나기 때문에 부모님이 퇴근하고 오기까지 대부분 학원에 보내면서 시간을 보낼 텐데요. 학원 안 가고 100% 집에서 하는 게 어렵다면 정말 필요한 학원을 알아보셔서 아이가 갈 수 있게끔 해주시고, 학원 갔다가 집에 왔을 때는 스스로 숙제를 할 수 있고, 다음날 과제와 준비물을 스스로 챙기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 6학년이라면 스스로 해야 합니다. 부모님께서는 교과의 디테일한 것들을 봐주시기보다는 아이가 학교와 학원에서 스스로 독립적으로 해나가실 수 있도록 좋은 습관을 키워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가면 사교육비가 더 많이 든다고 해요. 그래서 저는 분별력을 가지고 정말 필요한 사교육만 받아야 한다고 추천을 드리는 편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본인이 진짜 열심히 해야 해요.

초등은 40분, 중학교는 45분, 고등학교는 50분이거든요. 그리고 고등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7시간씩 수업이 진행되고요. 학교에서 하는 12년간의 수업에 학생 본인이 열심히 하지 않는 상태라면 돈은 돈대로 들고 시간을 시간대로 들고, 아이는 체력적으로 소모가 되는데 들어오는 건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온전히 학교에서 하는 것을 100% 집중해서 따라가고, 학교에서 하는 여러 가지 활동과 학생평가와 이런 것들이 본인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다음에 필요한 사교육을 분별력을 가지고 딱 끼워 넣는 시스템으로 가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민3. 예민보스 고2 딸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딸이 고2가 됐습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큰지 예민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 딸에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건 뭘까요?”

 

고2, 고3이 되면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합니다. 왜냐면 ‘아, 이제 입시가 진짜 코앞에 다가왔고, 내가 원하는 목표는 이건데 현실의 성적은 1밖에 안 되고’ 이런 괴리감, 열심히 해도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의 좌절감, 체력적으로도 너무 피곤하고요.

그래서 이 스트레스를 받아주는 부모님께 아이들이 신경질을 부리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어느 정도는 아이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부모님께서 이해해주시고 포용해 주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극도로 예민한 사춘기 시기와 부모님의 갱년기가 보통 많이 겹치거든요. 그래서 가정 분위기가 살얼음판이고 진짜 사이가 틀어졌다, 이런 경우들도 있는데요.

 

아이가 이 극도의 예민함에 처해있다면 저는 그것을 해소하게 해줄 건강한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도 옆에서 괜찮다고 열심히 한 것 자체에 대한 가치와 그것의 노력을 인정해 주시고요.

그다음에 수면 시간이 줄어들었을 때 사람이 극도로 예민해지거든요. 그러니까 충분히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도와주고 운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장기적인 호흡으로 보았을 때는 아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꼭 줘야 합니다.

우리도 매일매일 일만 하고 이 극도의 긴장감이 유지되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거든요. 아이들도 항상 긴장한 상태에서 공부를 계속한다고 그게 자신의 것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스트레스만 극에 달하죠. 이게 성적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제가 고3 친구들한테도 수면 시간을 줄이지 말라고 늘 얘기를 했거든요. 깨어 있는 시간에만 공부해도 충분하다. 최소한 6시간 이상은 반드시 자라. 그래야 다음날 깨어 있을 수 있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므로 극도로 예민해져 있을 때는 잠을 더 자거나 운동을 또 병행하거나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아이가 취미생활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게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민4. 대치동에 가면 대입 성공률 100%?

‘대치동에 가야 할까? 강남 8학군으로 들어가야 할까?’

 

서울은 기본적으로 1학군~11학군까지 이루어져 있는데요. 본인이 사는 동네가 몇 학군인지 모르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강남 8학군이라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강남구와 서초구를 합쳐서 강남 8학군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강남 8학군의 유명세가 대단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대치동이 있는데요. 인근에 명문 고등학교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 그 주변에 학원가가 형성되어 있다 보니까 대치동 학원가가 굉장히 유명해졌습니다.

 

‘대치동에 가면 강남 8학군에 가면 내가 대입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이게 100% 적용이 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강남 8학군이나 대치동에 들어오시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는데요. 만약에 지금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나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데 오직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그 높은 부동산 비용과 매달 나가는 사교육비의 엄청나게 부담을 안고 있으면 부모님은 계속 경제적인 압박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전가가 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아이는 대치동이나 강남 8권에 들어왔더니 너도나도 열심히 하는 분위기 때문에 덩달아 열심히 하는 이런 장점도 작용하겠지만 내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가 하는 것만큼 성적이 착착 나와주지 않을 수 있어서 그걸로 인한 스트레스를 또 받게 됩니다.

 

내가 SKY나 의대를 가기 위해서 강남 8학군/대치동에 들어왔는데, 경제적으로도 무리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대입 목표를 성취하지 못했을 때 그 누구에게도 좋은 선택일 수가 없으므로 들어오시기 전에는 우리 가정의 경제적 여건과 부모님의 성향, 그다음에 아이의 능력, 기질, 그런 것들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 중에서 ‘우리 애가 무조건 최상위권, 무조건 1등 해야 해’ 이런 생각을 가지고 강남 8학군이나 대치동에 들어오면 마음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것들을 분별할 수 있고 자제할 수 있는 가정이라면 강남 8학군에 또는 대치동의 장점을 장점대로 누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세대만 해도 개천에서 용이 나온다는 경우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개천에서 용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특목고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엄마의 정보력이 없고 조부모님의 재력이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 친구들은 정말 본인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고요. 공부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고, 목표의식이 정말 뚜렷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공부 방법 같은 것들을 알아서 찾아갔다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구체적으로 어려움은 좀 있겠지만 여전히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최상위권 학생 중에도 부모님이 열심히 지원해서 올라온 친구도 있지만 12년간의 학교생활을 정말 충실히 책임감 있게 해 내서 올라가는 친구도 분명 있어요. 그래서 ‘우리 집은 엄마가 정보력이 없어서’ 아니면 ‘체력이 안돼서 공부를 못하겠지.’ 그런 생각을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우리 아이가 12년간의 학교생활을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매사에 임할 수 있는 태도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올바른 좋은 습관을 키워주시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조언

자녀 교육으로 고민이 많은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 몇 가지 있는데요.

 

1. 근시안적인 시야를 갖지 말고 장기적으로 긴 호흡을 가질 것

우리 아이들은 초중고 12년. 대학까지 16년, 의대에 입학할 때는 총 23년의 공부 기간이 있는데 정말 긴 기간이거든요. 그런데 근시안적인 시야를 가지고 아이를 들들 볶거나 숙제를 하나 더 시키겠다고 매일 언성을 높이거나, 아이의 감정에 생채기를 내는 등의 행위는 정말 현명하지 못합니다. 긴 호흡을 가지고 대입까지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공부에 주의고 내가 이런 목표를 달성해야 해서 내가 스스로 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고, 실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사교육 정보를 알아보기 전에 다른 습관을 장착이 먼저

부모님들이 ‘이 학원의 어떤 선생님이 잘 가르친대, 여기가 1타 강사래’ 이런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굉장한 어떤 정보력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중요한 건 아이가 가정에서 예를 들면 이불을 정리한다든지 본인 방을 정리한다든지 다음 날 과제를 스스로 챙긴다든지 하는 기본 습관입니다. 이런 습관조차 가지지 못한 학생인데 유명한 그 학원에 다닌다고 해서 성적 향상으로 직결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러므로 가정과 학교에서 정말 올바르게 충실하게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게 먼저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중독 막아주기

휴대폰, 유튜브, 쇼츠, 모바일 게임, SNS에 중독되는 거 꼭 막아주시고요.

 

4. 자녀에게 일관된 모습 보이기

학부모님들 중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세요. “아이가 제 말을 안 들으니 선생님 좀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러면 아이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경청해서 듣고 ‘설득력 있다’라고 생각을 할까요? 부모님이 아이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보여주셨을 때 설득력이 있습니다. 반대로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그걸 잔소리라고 느끼죠.

예를 들어서 부모님은 맨날 휴대폰 보면서 애들 보고 휴대폰 보지 마라,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메시지가 들어오지 않는 거죠. 그리고 부모님 간에 사이가 좋지 않아 맨날 싸우면서 자녀한테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하면 아이들은 이 메시지를 경청하지 않아요. 잔소리라고 듣는 거죠.

그러므로 부모님은 아이들을 지도하실 때 이건 단순히 SKY를 가기 위해, 의대를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잘하고 충실히 본인의 길을 걸어가게 하기 위해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 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자녀를 진심으로 존중하기

자녀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자녀로부터 존경받는 부모님이 있는 가정의 자녀들은 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을 정말 진심으로 존중해주고 아이들의 말을 경청해주세요. 그러면서도 훈육의 필요한 순간에는 훈육을 해주시고, 자녀로부터 내가 어떻게 하면 존경을 받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부모님부터 먼저 인격 수양을 하시면서 올바르게 가정을 세우시면 학습에서도 학교에서도 학원을 가더라도 아이가 정말 자신의 그릇을 넓혀가면서 공부도 잘할 수 있는 아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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