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나 * 말마음연구소]
공감을 위한 마음 여행,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 상대의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을 따라가 보세요.
상대의 감정을 잘 살피면 유형을 파악할 수 있어 대응이 훨씬 쉬워집니다.
1. 폭포수형
폭포수형은 마음 안에 감정이 두 개만 있는 분들입니다.
좋을 때는 그냥 Yes, 만사가 좋은 것이고요, 상황이 조금이라도 불편해지면 무조건 No, 분노, 짜증의 감정만 표현하는 유형입니다.
2. 호수형
멀리서 보면 감정표현이 거의 없어서 잔잔합니다. 힘들어도 무덤덤한 채 참기 때문에 괜찮아 보이죠. 평온해 보이기도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까이 들여다보면 순환이 어려워 악취가 나고 부유물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감정은 즉각적으로 느끼고 해소되어야 마음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유지되는데 계속 모아 놓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3. 수도꼭지형
부정적-긍정적 감정이 좋고 나쁨의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감정은 다 쓸모가 있어서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줄 알고 강도조절도 가능해야 할 텐데요, 마음 안에 감정의 종류를 많이 두고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람을 수도꼭지 유형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일은 언어를 새로 배우는 일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Language, 하나의 언어라는 것이죠. 외국어 배울 때 단어공부 열심히 하듯 공감의 대화를 위해서는 진심 위에 애정과 관심을 더해야 공감이 생기게 됩니다. 거기에 Language, Vocabulary가 합쳐져서 상대를 얼마나 아끼는지 표현할 수 있게 되죠.
두 번째, 상대의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긍정적 욕구와 의도를 함께 찾아보세요.
지금 일이 뜻대로 안 풀리고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처음 시작하면서 가졌던 좋은 의도와 긍정적 마음을 누군가 알아봐 준다면 좌절에 빠진 마음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벌판을 지나다 보면 갑작스럽게 깊은 웅덩이에 빠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은데요, 멀쩡히 걸어가다 쑥 빠지면 진짜 놀라고 두렵고 당황스럽고 화가 날 수도 있어요.
억울해하고, 후회하고, 자책하다가 남 탓해가며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그 웅덩이에는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어딘가에 있습니다. 상대가 가지고 있었던 처음의 좋았던 마음과 긍정적인 의도를 누군가 알아봐 준다는 것은 그 사다리를 찾아 올라가는 것과 같고요.
‘저 사람은 뭘 잘 해내고 싶었을까?’ 이 물음을 따라가다 보면 상대가 꼭 해내고 싶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긍정적인 욕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 번째, 공감과 위로를 건넬 때 내 얘기 그만하고 상대에게 질문하세요.
어떤 질문을 해야 상대가 지금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놓을지, 상대의 에너지가 위로 올라올지 고민해 보시면 무엇을 물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서로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힘든 말이었을 텐데 말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너를 더 이해할 수 있었어, 그래서 참 좋았어” “나를 믿어줘서 고마워” “솔직한 마음 보여줘서 고마워” “힘들 때 곁에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어, 고마워” 등의 말을 하여 상대의 손에 이 말을 들려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리가 때때로 마음을 열어 자신의 취약점에 대해 말하고 나면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하잖아요. 말하면서도 이렇게까지 말해도 되는지 주저하기도 하고, 말해놓고 후회할 때도 있으므로 이 말을 해주시면 안심이 됩니다.
‘마음을 여는 건 좋은 거구나’ ‘위로받고 공감받는 것은 정말 따뜻한 일이구나’ 이런 경험을 같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나도 상대도 뿌리가 단단해져서 숲 안에서 편히 숨 쉬고 비도 피하면서 고단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한 걸음씩 함께 걸어나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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