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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학 3

내 집에서 노년을 살기 위한 “걷기”

[정희원*서울아산병원 노인내과] 서울시민이 하루 5천 보도 걷지 않는다는 최근 현황은 우리 사회에 노년 건강의 적신호가 켜졌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인 “걷고 뛰는 것”의 중요성을 되짚어 보려고 합니다. 수렵 채취사회를 거치며 걷도록 진화되어 온 인간이 충분히 걷지 않는다면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좌식생활로 신체활동이 적어지고 있는 현대인의 엉덩이와 어깨 관절은 날이 갈수록 딱딱해지고 각 관절과 흉추의 가동범위가 줄어들어 거북목과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년기에 적당히 걸어주지 않으면 근골격계, 특히 하지 근육이 급속히 나빠지게 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걷는 행위를 지속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라 할 수..

공감 2023.06.28

노인의학 관점에서 본 낙상

[남궁인 * 응급의학과 전문의] 노인이 될수록 의학적으로 병의 발병 확률이 높아지면서 건강으로 인한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특히 낙상 문제가 빈번해지고, 이것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낙상으로 인해 엉덩관절 골절이 생기면 이후 1년 이내에 노인 20%가 사망하게 되며, 골절 순간부터 사망률이 매년 11% 증가합니다. 엉덩관절 골절 이후 1년 이상 침대에 누워 있으면 심폐 기능 약화와 각종 염증, 욕창 등의 의학적 문제를 일으키게 되죠. 낙상으로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위험한데, 왜 조심하지 않으셨어요?’라며 잘 갖춰진 치료시스템에 적용시키고 이후 1년간 병원비로 천만 원 이상 나온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게다가 의사들은 낙상이 위험하니 ‘자전거 타지 마라, 빙판길 걷지 마라, 왜 ..

공감 2022.07.21

어떻게 늙을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연명치료

[남궁인 * 응급의학과 전문의] 기운 없이 누워 계시는 뼈만 앙상한 90세 노인에게 입원할 것이라고 말씀드리니 제 가운 자락을 꽉 잡고는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겁니까? 왜 나한테는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는 거예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는데요, 다른 병원에서 이송된 이 노인의 상태에 대해 당사자는 모른 채 보호자에게만 설명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노인을 치료의 대상으로 여길 뿐 뭐가 필요하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을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현장에서 계속 일하다 보니 나이 드신 분들이 죽음으로 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경우가 많아서 노인준비생인 우리 모두 젊을 때부터 “죽음”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직면..

공감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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