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자*국내 발관리사 1호]
발 관리의 3단계
1. 발을 잘 씻고 잡티를 없애는 단계
발 세정제 등으로 발을 닦고, 티눈이나 굳은살, 갈라진 뒤꿈치, 발바닥에 있는 사마귀 등 이런 것들을 없애는 관리가 여기에 속합니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풋 슬랙(foot slack)의 단계라고 합니다.
2. 발 마사지 단계
발 마사지를 할 때 티눈이나 굳은살이 있는 상태에서 발 마사지를 하는 것은 마치 쌀을 씻지 않고 밥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쌀을 깨끗이 씻고 잘 불렸다가 적당한 온도로 압력으로 밥을 하게 되면 굉장히 밥이 맛있게 되는데 그렇지 않고 그냥 한 바가지 퍼서 밥을 한다면 밥 맛이 떨어집니다. 그렇듯이 발도 잘 씻고 관리한 다음에 발을 마사지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발 마사지는 얼굴 마사지와 중점을 두는 부분이 전혀 다릅니다. 얼굴 마사지는 피부의 수분을 넣기 위해서 하는 마사지고요. 발 마사지는 심장에서 발끝까지 내려간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올려주는 마사지이기 때문에 [발 정맥 마사지]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발 마사지할 때 밑에서 쫙 위로 올려줘야지 올바른 마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발 반사 요법
지압봉 같은 것을 발바닥 누르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스틱으로 발바닥의 용천혈 같은 혈자리를 누르는 것이죠. 이것은 소화가 잘 안 된다, 아니면 여기가 좀 아픈 것 같다, 또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 발바닥의 특정한 부분을 지압봉이나 스틱으로 지그시 꾹 눌러주는 겁니다. 눌렀을 때 통증이 있거나 아프면 순환이 잘 안 되는 것입니다.
발을 만졌을 때 간지럽다는 사람들은 건강한 축에 속합니다. 아이들의 발을 만지면 막 간지럽다고 못 만지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 건강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실 만질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건강이 나빠진 사람들이 발을 만지면 ‘아, 시원하다. 좀 더 만져주세요.’ 이런 얘기를 하죠.
그래서 발 건강은 첫째, 잘 씻고 굳은살 등을 제거하는 단계. 두 번째 발 마사지, 세 번째 지압봉 등으로 발바닥 누르는 것. 이런 것들이 발 관리를 총칭해서 얘기합니다.
관상보다 족(足)상
‘관상보다는 족(足)상이다’ 이러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 '관상이 좋다, 인상이 좋다'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발바닥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티눈이 생겼다는 것은 얼마나 신발로 발을 혹독하게 억압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티눈이 발가락 부분의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이상 신호가 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목이 당기고 소화가 안 되고 잠이 잘 안 오고. 그런데 아무리 조사를 해 봐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티눈 하나 없애면 그런 증상이 없어지는 이런 놀라운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티눈을 없애거나 각질 제거를 하는 단계가 아주 중요하죠. 이런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발 마사지를 한다고 해도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 발에 무엇이 생겼나, 내 삶을 어떻게 살았는지가 이 발바닥 안에 다 들어있다고 봅니다.
티눈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삶이 고단하지 않았다고 얘기할 수 없죠. 어딘가 많이 움직였을 테고 노동을 했을 거예요. 그래서 그 신발이 새끼발가락을 누르고 있었을 겁니다. 어떤 영화 제목처럼 ‘발은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발이 눌린 만큼, 관리하지는 않은 만큼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족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시어머님 생신날에 발 마사지를 해 드리려고 대야에다가 물을 떠서 발 마사지를 하는데 발을 보니까 정말 너무 거칠고 휘어지고 각질이 많고 또 혈관이 톡톡 불거져 나온 을 보고 막 울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발에서 삶을 다 이야기하는 것이죠.
건강한 발의 위력은 땅에 있는 에너지를 발바닥 밑에서부터 받아서 전신으로 순환하는 데 있습니다. 즉 땅의 에너지를 받아들여서 생활하는 에너지로 순환하는 중요한 기관이죠. 따라서 발을 사용해서 어딘가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가지 못하면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얼굴은 거울 같은 것으로 보이니까 관리가 습관이 되어 있는데 발은 신발 안에 갇혀 있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기관이기 때문에 더욱더 소홀하게 되고. 이 기관을 더욱 소홀히 한다면 삶의 질, 건강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제2의 심장, 인체의 축소판, 발이 아프면 온몸이 아픈 것 같다’라는 이러한 얘기가 나온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짚신의 문화권에 있었기 때문에 발이 신발 속에서 벗어났습니다. 즉 짚신 속에서 발가락이 억압되지 않았고 눌리지 않았다는 것이거든요. 짚신을 오래 신으면 발밑의 이음새가 끊어집니다. 발바닥이 땅 위에 노출이 되어서 땅의 에너지가 발바닥을 통해 들어와서 온몸을 순환했던 것이죠. 요즘 맨발 걷기와 연관해서 우리 민족이 참 지혜롭다고 하는 걸 다시 느낍니다. 신발 벗어 던지고 맨발로 걷는 것, 삶의 질이 달라지는 시점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발은 발뼈가 신발 속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심장에서 내려오는 혈액을 심장으로 다시 올려주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특히 발밑에 있는 혈관은 미세 혈관이기 때문에 심장 쪽으로 잘 돌아가질 못합니다.
건강한 발이란
그러면 어떤 발이 건강한 발일까요. 건강한 발은 티눈이 없고 굳은살이 없고, 갈라진 뒤꿈치, 이런 것들이 없는 발입니다. 족상학적으로 봤을 때 아주 건강한 발입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은 발바닥을 보면 [득운한다], 즉 복이 들어온다고 했어요. 발이 거친 사람은 복이 나가고 발이 건강하고 매끈할 때 행운이 들어온다고 했습니다. 갈라진 뒤꿈치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돈도 빌려주지 마라, 저 사람 얼마 있다가 몸이 아플 거니까 돈 못 받을지도 몰라’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일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발은 건강한 상태로 자유롭게 신발 속에서 뼈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십시오. 또 잘 씻고, 마사지하고, 지그시 누르는 이런 생활을 하신다면 여러분들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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