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한*기록학자]
‘나는 누구인가’ 질문을 3단계로 나누기
‘메타인지’ 많이 들어보셨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너무 추상적이고 애매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박스 치기>를 해서 그 안에 답을 써 보시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비교적 여러분들을 쉽게 답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세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봅시다.
1. 나의 역사를 써보기 : 자기가 여태까지 살아온 것을 <역사 쓰기>와 같은 방식으로 한번 정리를 한다면 내가 누군지 적어도 1/3은 알게 됩니다.
2. 내 미래에 관한 질문 :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가. 내 인생의 꿈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미래를 향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지?’ 라는 질문에 또 답을 해보는 거예요.
3. 인생관 정리 : <인생관>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등장합니다. 다시 말해서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생각하고 행위라고 말하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는 우리가 딱 정리를 못해서 그렇지, 뭔가 인생관이라는 프레임이 우리 가슴 속에 있고요. 그 프레임을 통해서 표출되는 거예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 세 가지로 나누어 보니까 ①여태까지 살아온 나, ②미래를 살아가는 나의 개성/방향, ③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판단기준, 인생관. 이런 것을 모으면 그것이 바로 ‘나’라고 답변할 수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나에 관한 질문을 정교화하기
자, 그러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답할 것인가 제일 원천이 되는 것은 생각이에요. 생각이 막 용솟음치는 것, 이것을 명시화하는 기록을 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처음에는 메모 단계를 거칩니다. 메모라는 것은 좀 흘려 쓰시는 게 좋아요. 그래서 아무거나 메모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단계에서 정리의 단계로 들어가는 거예요. 더 엑기스에 해당하는 것을 약간 논리 순을 붙여서 자기식으로 꼼꼼하게 정리한 것을 기록이라고 칭합니다.
그 다음이 박스예요. 박스라는 건 '박스를 쳐서 기록하기'를 의미합니다. A4 종이에 하셔도 좋고, 노트에 하셔도 좋고, 어디에 하셔도 좋습니다. 이 박스에 기록하는 것은 가장 간단한 형태로, 요약에 요약을 가한 아주 핵심적인 키만 들어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의 생각을 메모하게 되면 명시화라는 1단계를 거치고, 그것을 조금 정리된 형태의 기록으로 만들어 준 다음(논리화된 기록/2단계), 그것을 박스 기록(핵심적 키워드/3단계)으로 딱 정리를 하고 있으면 “아,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좀 애매해!” 라고 생각을 해왔던 것이 아주 명료화되는 그런 경험을 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앞에 던졌던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 볼게요.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나에 대한 답. 두 번째는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답. 세 번째는 현재 나는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선택하고 행위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세 가지 답을 하시면 여러분들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살아온 기록, 히스토리 박스
저는 우리가 살아온 인생에 대한 박스를 <히스토리 박스>라고 칭합니다. 히스토리 박스는 ‘내가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왔나?’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메모를 하려고 그러는데 생각이 하나도 안 난다면 <분류>의 마법을 쓰시면 됩니다. “나의 인생은 유년기가 있고, 중고등학교 시절 있고, 대학 시절, 청년기, 그다음에 취직하는 시기, 결혼하는 시기 있고. 30대, 40대, 50대, 60대….” 이렇게 나눠 보세요. 이것을 <자기 역사의 연표>라고 합니다.
연표를 일단 시작을 해놓으면 처음에는 별로 기억이 안 납니다. 그다음 날 또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고... 일주일 해보면 놀랍니다. ‘내가 초등학교 때 옆에 친구랑 연필이 떨어진 것 주워주려고 하다가 머리가 부딪친 경험’ 같은 게 떠오르니까요.
엑셀 같은데 서식을 만들어놓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유년기, 청년기 등으로 칸을 만들어놓고 거기에 생각나는 대로 계속 집어넣지 않습니까? 점점 생각이 가속화되어서 왕창 생각이 납니다. ‘내 유년기에 정말 나를 크게 변화시켰던 핵심 사건은 이거였어. 유년기의 나의 친구는 누구누구였지.’ 그렇게 하신 다음에 정말 액기스라고 생각하는 것만 3~4줄 정도씩만 메모하시면 그게 박스가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여러분께 꼭 권하는 것은 <나의 인생의 10대 사건>을 써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인생이 훨씬 더 선명하게 보여요. 그리고 히스토리 박스를 썼을 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찾아내는 거예요. 특히 유년기, 청년기에 자신이 정말 바랐던 것이 무엇인지를 꼭 같이 써 보시기를 권하고요. 또 하나는 자기가 잘하는 것도 같이 써 보세요. 마지막에는 자기가 꼭 하고 싶은 것도 써 보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인생을 쭉 연대기별로 정리를 하게 되면 그 안에서 내가 정말 무엇을 하면 기뻐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를 찾아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스토리박스를 통해서 여러분들이 메타인지를 할 수 있는 핵심에 해당합니다.
제가 왜 이 부분을 강조할까요? 30~40대 현재 직장생활을 열심히 잘하고 있고, 돈도 잘 벌고 있어요. 그런데 항상 무엇인가 허전합니다. 대체로 자신의 인생의 방향과 현재하고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저는 “그냥 직업을 빨리 바꾸세요. 때려치우세요.”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아요. 다만 “스토리박스면 꼭 써 보세요.”하고 권합니다.
현재 ‘직장생활을 열심히 함’과 동시에 ‘나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삶의 영역을 개발할 수 있거든요. 나의 꿈, 내가 잘하고 싶은 것과 관련된 무엇인가를 직장생활과 동시에 병행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 이거 가지고 내가 현재 월급 받는 것도 더 많이 벌 수 있겠는데요?”라고 생각했을 때, 그때 인생을 바꾸시면 됩니다.
자, 이제 50~60대 은퇴기가 됐습니다. 이거는 기회죠. 이제 자식들도 다 컸고 경험을 통해서든 나에게 다양한 능력이 몸에 붙어 있어요. 제대로 이제 자기 인생을 시작할 시기라고 꼭 생각해주세요.
나이 50이 되면 벌써 “어, 이제 난 나이가 좀 많이 들어서 책을 읽어도 머리에 안 들어와. 기억에 남질 않아. 자꾸 깜박깜박해.”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 계십니다. 일종의 <나이 허세>를 부리고 계신 거예요. 그렇지 않아요. 적어도 75세 정도까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청년기에 해당해요. 60세 정도 되신 분들 스스로 정확하게 돌아보세요. 청년 같은 느낌이에요? 아니면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서 무엇인가에 무기력증을 느끼는 그런 상태인가요?
왜냐하면 조건이 너무 좋아요. 애들 다 컸으니까 뒷바라지할 대상이 없어요. 그랬더니 손주를 키워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거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거기에서 기쁨을 느끼시는 분들 나쁘지 않습니다. 자기의 본격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걸 전제로 했을 때만 의미 있다는 얘기를 강조해 드립니다.
어쨌든 5~60대가 되면 자기의 인생 방향을 설정하십시오. 즉 그때까지의 히스토리 박스를 꼭 정리해보시라는 거에요. 그러면 드디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인지 여태까지 나에게 몸에 붙은 능력이 무엇인지, 이걸 토대로 해서 앞으로 뭘 하면 더 잘할 수 있는지 이것에 대한 굉장히 명확한 비전을 설정하실 수 있고 멋지게 자기 인생을 살아가실 수 있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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