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서울시립대학교 겸임교수, 기업인재연구소 대표이사] 1917년 프랑스의 천재 예술가 마르셀 뒤샹은 철물점에서 구매한 소변기를 미술 전시장에 전시하고 예술작품이라고 주장합니다. 많은 사람을 분개시키며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 사건으로 그 이후의 미술계는 완전히 판도가 바뀌게 됩니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프 캔을 똑같이 그려놓고 예술작품이라 주장한 앤디 워홀은 “수프 캔을 실물과 똑같이 그려낸 이유는 가장 존경하는 마르셀 뒤샹이 소변기로 창조한 업적을 그림으로 구현해 내기 위함이다”라고 이야기했죠. 산업화 시대, 대량생산된 수프 캔을 그림으로 그려서 마르셀 뒤상이 소변기로 창조한 예술세계를 재현한 것이죠. 음악계의 악동, 음악의 파괴자로 불리며 전위음악이라는 영역을 무한 확장한 존 케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