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작가] 초등학교만 다니고도 해방 직후 교원 자격시험으로 교사가 되신 제 아버지는 집에서 항상 책을 읽으셨고, 한글도 한문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아버지에게 꾸준히 한자를 배워서 나중에는 국한문 혼용 신문과 소설 등을 많이 읽으셨습니다. 그래서 집안에는 언제나 여기저기 책이 굴러다녀서 심심하면 아무거나 펼쳐 읽다 보니 저절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되었죠. 어린 시절,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책을 만나 자발적으로 읽게 되면서 독서를 즐기는 삶이 시작된 것 같아요. 책이 널린 환경을 조성해도 책과 가까워지기 어려운 사람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집에서 어른들이 자주 책 읽는 모습을 보일수록, 생활공간에 책이 많을수록 아이들도 책을 좋아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책은 자극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