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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그래도 간신히 여기까지 왔네.”

K숲 2022. 6. 14. 15:33

[최시내 * 변호사]

개미분투기
최시내 변호사의 개미분투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거치며 묵묵히 삶을 변화시켜 온 송개미(최시내) 씨의 개미 분투기!

직장을 그만두고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수입(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송개미씨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4개월만에 토익 및 법학적성시험(LEET)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원하는 로스쿨 진학에 성공, 이후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으로 공부시간과 자기확신이 부족한 현실을 이겨내고 넘어서는이야기

 

최시내 변호사
송개미 최시내 변호사

그때 제가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사무직 아르바이트, 그 중간마다 틈 없이 이어지는 면접 공부 모임과 독서... 제가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불을 깜깜하게 꺼놓고 있을 때 바깥에서 빛이 새어 들어오면 굉장히 환하게 보이는 것처럼, 갇혀 있던 어둠이 너무 깊고 선명했기 때문에 희망의 길로 보이는 곳이 눈에 들어왔을 때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용기가 없었어요

 

최변호사 책상
일과 공부를 병행한 책상

로스쿨에 입학하고 나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

다른 친구들은 적어도 한 번에서 세 번까지는 보고 왔더라고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학이라는 것이 처음에 그 낯선 개념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요, 목차랑 얼개 구조가 중요하고 암기가 필요했는데 양이 몹시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느냐 하는, 그 회독 수라는 게 몹시 중요해요.

그런데 저는 한 번도 안 봤고, 다른 친구들은 적어도 한 번에서 세 번까지는 보고 왔더라고요.

 

성적향상
성적향상

내가 나 자신을 위해 그 시간을 참아내고 있다는 것

제가 1학년 1학기 때 성적이 정말 형편없었거든요.

공부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남들보다 굉장히 공부하기 어려운 조건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든 두려움과 부담감이 한꺼번에 터졌던 날, 아무도 없는 법학관 계단 귀퉁이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울고 나니까 너무 어지러워서 벽에 머리를 기댔는데 벽의 냉기에 차츰 몸이 식더라고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

이러한 것들은 전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겪어내야 할 경험치야.“

 

압박출석체크
출석체크

출석 체크 공부법과 압박감 역이용

일정 시간에 일정 장소에 모여서 출석 체크를 하는 건데

강제성을 부여해 공부 시간을 일정량 확보해 보자하는 취지의 공부예요.

처음에는 출석 시간이 아홉 시였는데 여덟 시 반, 여덟 시까지 앞당겼습니다.

아침 운동하고 아침밥 먹고 법학관에 도착하는 시간이 8시라는 의미예요.

이렇게 하면 하루에 적어도 이만큼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규칙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만족감을 줬어요.

그런데 언제나 공부가 순항인 것은 아니어서 무방비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는데요.

그럴 때는 제가 느끼는 압박감까지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힘들다고 공부를 안 하면 내년 또는 내후년 합격자 발표명단이 났을 때 내 이름만 딱 빠져 있을 텐데 그래도 괜찮겠어?’

 

그렇게 보낸 시간 3...합격 발표

살면서 누구나 지겹도록 힘들 때가 있습니다.

개미이기 때문에 쉼 없이 기어가도 성큼성큼 걷는 사람의 한 걸음 따라잡기도 힘들 때가 있고요, 그 때 좌절과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간을 의도적으로 요령 있게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힘든 시간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이 고생이 다 지나가고 그 다음에 낙이 온다는 것을 믿고 또 그래도 어제보다는 괜찮은 내일이 온다는 그 점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올 낙원을 생각하면서 현재의 고생을 견뎌내고 있는 모든 개미들에게 행복이 찾아오길 바라면서 저의 이야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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