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내 * 변호사]
어려운 환경 속에서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거치며 묵묵히 삶을 변화시켜 온 송개미(최시내) 씨의 개미 분투기!
직장을 그만두고 로스쿨 진학을 결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수입(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송개미씨가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4개월만에 토익 및 법학적성시험(LEET)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원하는 로스쿨 진학에 성공, 이후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으로 공부시간과 자기확신이 부족한 현실을 이겨내고 넘어서는이야기
“그때 제가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사무직 아르바이트, 그 중간마다 틈 없이 이어지는 면접 공부 모임과 독서... 제가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결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방불을 깜깜하게 꺼놓고 있을 때 바깥에서 빛이 새어 들어오면 굉장히 환하게 보이는 것처럼, 갇혀 있던 어둠이 너무 깊고 선명했기 때문에 희망의 길로 보이는 곳이 눈에 들어왔을 때 그것을 선택하지 않을 용기가 없었어요”
로스쿨에 입학하고 나서 알게 된 놀라운 사실
“다른 친구들은 적어도 한 번에서 세 번까지는 보고 왔더라고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법학이라는 것이 처음에 그 낯선 개념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요, 목차랑 얼개 구조가 중요하고 암기가 필요했는데 양이 몹시 많습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느냐 하는, 그 회독 수라는 게 몹시 중요해요.
그런데 저는 한 번도 안 봤고, 다른 친구들은 적어도 한 번에서 세 번까지는 보고 왔더라고요.
내가 나 자신을 위해 그 시간을 참아내고 있다는 것
제가 1학년 1학기 때 성적이 정말 형편없었거든요.
공부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남들보다 굉장히 공부하기 어려운 조건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든 두려움과 부담감이 한꺼번에 터졌던 날, 아무도 없는 법학관 계단 귀퉁이에서 혼자 울었습니다.
울고 나니까 너무 어지러워서 벽에 머리를 기댔는데 벽의 냉기에 차츰 몸이 식더라고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
“이러한 것들은 전부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겪어내야 할 경험치야.“
출석 체크 공부법과 압박감 역이용
일정 시간에 일정 장소에 모여서 출석 체크를 하는 건데
‘강제성을 부여해 공부 시간을 일정량 확보해 보자’ 하는 취지의 공부예요.
처음에는 출석 시간이 아홉 시였는데 여덟 시 반, 여덟 시까지 앞당겼습니다.
아침 운동하고 아침밥 먹고 법학관에 도착하는 시간이 8시라는 의미예요.
이렇게 하면 하루에 적어도 이만큼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규칙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만족감을 줬어요.
그런데 언제나 공부가 순항인 것은 아니어서 무방비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는데요.
그럴 때는 제가 느끼는 압박감까지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힘들다고 공부를 안 하면 내년 또는 내후년 합격자 발표명단이 났을 때 내 이름만 딱 빠져 있을 텐데 그래도 괜찮겠어?’
그렇게 보낸 시간 3년...합격 발표
살면서 누구나 지겹도록 힘들 때가 있습니다.
개미이기 때문에 쉼 없이 기어가도 성큼성큼 걷는 사람의 한 걸음 따라잡기도 힘들 때가 있고요, 그 때 좌절과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간을 의도적으로 요령 있게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힘든 시간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이 고생이 다 지나가고 그 다음에 낙이 온다는 것을 믿고 또 그래도 어제보다는 괜찮은 내일이 온다는 그 점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올 낙원을 생각하면서 현재의 고생을 견뎌내고 있는 모든 개미들에게 행복이 찾아오길 바라면서 저의 이야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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